폰 속 세상만이 유일한 취미이다.

사람들과의 소통, 눈으로 보는 즐거움

by 꿈소담유리

딱히 취미라고 단정 지을 만한 게 없는 30대 후반 주부.

그저 두 아들 육아가 전부인 지금의 나.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기도 팍팍하기만 생활에서 내가 즐기는 취미란 찾아보기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다.


예전에도 특별한 취미는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노래 듣는 것도 좋아했고, 쇼핑하는 것도 즐겼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어딜 가든 사진을 남겼고, 한동안은 수영을 열심히 배워본 적도 있다.

헌데 지금은 나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노래를 들을 시간도, 쇼핑을 할 여유도, 수영을 할 여건도 되지 않는다.

또한 사진은 아이들 위주로 찍을 뿐, 사진 속에 나는 없다.

삶에 찌들어 취미란 것이 없다.


취미라는 말의 정의는 다름 아닌 내가 즐겨하는 행동, 즐거운 행위, 재미로 즐기며 하는 일이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나의 오늘엔, 내가 취미로 즐겨하는 일이 있었을까?



하루 중 내가 유일하게 매일매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휴대폰이다.

나는 시간이 없는 하루 일과에서도 유독 손에서 휴대폰을 내려놓지 않는다.

틈만 나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휴대폰 속 세상을 구경하고 나의 흔적을 남긴다.

누군가가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일상과 두 아이 육아의 일상을 사진이나 글로 남긴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인스타에 사진을 남기고. 여러 카페를 찾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일상도 감상하고, 댓글을 남기는 등 하루에도 여러 번 폰 속 세상에서 활동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알고 싶고, 듣고 싶었던 강의를 찾아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기도 한다.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땐 폰으로 쇼핑을 한다.

최저가를 검색하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한다.

폰으로 하는 일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그러다 보니 하루 중 1시간 이상은 꼭 휴대폰을 하게 된다.

만약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루 온종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휴대폰 속 세상에는 다름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일상의 사진을 보기 좋게 올려놓으면 나와 같이 폰 속 세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나를 살펴본다.

그들은 나의 글을 보며 공감을 표현해 주고, 댓글로 응원을 해준다. 위로가 필요할 땐 위로도 서슴지 않고 해 준다.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를 눌러주고, 육아의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렇게 오가는 많은 댓글 속에 친분이 싹트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폰 속 세상에서 글로 소통하는 것의 마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글을 쓰는 것도,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하루가 빠듯한 나에겐 더더욱 그 시간을 내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즐겁고, 한 번 올려놓은 글과 사진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글이나 일상을 통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배우기도 하니, 나는 하루 중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은 내게 큰 힘을 주는 시간이다.


요즘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만 있는 상황에서는 폰 속 세상이 밖에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주고,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마스크를 해야만 나갈 수 있고, 말 한번 붙이기가 불편한, 사회적 거리를 두며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요즘의 일상이 얼마나 답답한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헌데, 폰 속 세상엔 그런 불편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사람들과 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어디서 무얼 하는지 사진으로 공유를 할 수 있다.

힘든 일을 위로받을 수도 있고, 기쁜 일엔 축하를 받을 수도 있다.

멀리 있지만, 어디에 있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의 일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니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런 폰 속에서의 소통이 정말 재미있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취미라면

지금의 나에게는 그 무엇도 아닌 휴대폰 속 세상만이 유일한 취미이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나의 취미 생활이다.

나에게는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는 나만의 폰 속 세상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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