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개학의 현실, 이게 최선인가?

초등 2학년 온라인 개학의 실태

by 꿈소담유리
초등학교 2학년 온라인 개학을 하다.

우리 집 첫째 아이... 얼마 전 온라인 개학을 했다.

온라인 개학은 다름 아닌 EBS 방송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것이다.

오전 9시~11시까지 1.2 학년이 통합으로 운영되는 EBS 방송 채널을 이용한다.

학교 교과서를 이용한 교육이므로 학교에서 받은 교과서와 매주 받아오는 학습 꾸러미를 준비해서 방송을 듣는다.

EBS 방송채널은 1학년과 2학년이 같이 이용하므로 1학년 수업, 2학년 수업이 교차로 2시간 동안 방송이 된다.

방송을 들으며 그날그날 교과서와 학습 꾸러미에 필기를 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출석 여부를 남겨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의 학습 일과

초등학교 2학년은 아직 혼자는 힘든 거 같다. 아침 먹여 세수시켜 , TV 앞에 착석시키고 나면

그날 방송되는 책과 학습 꾸러미, 필기도구를 챙겨줘야 한다.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시켜 앉혀놓고 한숨을 돌리 지치면 아이는 연신 엄마를 불러댄다.

"엄마, 선생님 말이 너무 빨라. 벌써 지나가 버렸어..."

"엄마, 이건 어떻게 써야 하는 거야?"

"엄마, 스티커가 잘 안 떼져.."

"엄마, 같이 활동해야 하는 거래. 이리 좀 와봐.."

아직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2학년, 선생님의 말을 다 따라가지 못한다.

교과서 뒤에 있는 스티커 하나도 제시간에 못 뗀다.

글씨 쓰는 것이 서툴고 느린 아이는 선생님보다 한참 뒤처진다. 혼자 스스로 학습이 어렵다.

그리고 수업 시간 중에는 옆사람과 함께 활동하는 부분이 있다.

말을 주고받으며 상황극을 표현해 내는 활동이다.

집에 누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것이다.

2시간의 방송 중 2학년의 수업시간에 맞춰서 엄마는 늘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정녕 아이에게 학습을 시키기 위한 수업인 건지...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수업을 받는 건지.,. 누구를 위한 수업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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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도

실제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초등학생 1백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중 36%는 옆에 어른이 있을 때만 수업에 집중된다고 했습니다.

온종일 아이들을 지켜보지 않으면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 건 맞는지,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니 온라인 개학이 '부모 개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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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개학! 엄마의 몫은 어디까지인가?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엄마는 바빠졌다.

뉴스 보도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가 개학을 한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아직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지켜보며 과제와 준비물 챙겨주고, 학습지도까지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온라인 개학은 코로나로 인한 독박 육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선생님의 몫까지 엄마들에게 주어졌다.

아이가 한 명이면 그나마 수월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두 명인 나는 매일 쉴틈 없는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

첫째 아이의 2시간 수업 때문에 아침 일찍이 둘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수업이 엄마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어린 둘째 아이가 있으면 첫째 아이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둘째 아이를 보내고 돌아와 2시간가량을 첫째 아이와 수업을 듣고, 필기를 도와준다.

그 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아이의 출석체크까지 해줘야 하루의 학교 수업이 끝이 난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점심을 준비해야 하고, 점심을 먹고 청소를 끝내고 나면 둘째 아이가 올 시간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들은 이미 몇 달째 집에 있다.

하루 온종일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로 엄마의 일과는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온라인 개학으로 선생님이 해야 할 몫까지 모두 떠안아야 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 19 발생 후 내가 받은 건 오늘 둘째 아이 아동 양육한 시지 원금 40만 원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삼시 세 끼에 간식까지 먹으니 식비도 만만치 않다. 4살 작은 아이보다 초등학교 2학년 첫째 아이가 사실 더 많이 먹는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1원도 지원되지 않았다.

이해되지 않는 정부 지원 정책이다.


선생님! 이게 최선입니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누구나 다 힘든 상황임을 잘 안다.

그중 아이들 뿐 아니라 학교의 선생님들 또한 함 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있는데 이젠 선생님들께서도 지금 시기에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을 만한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원래 학사 일정으로 치자면 3월에 개학을 하고, 4월이면 부모 면담이 있을 시기이다.

그렇다면 선생님들께서 학교에 나와 카톡으로 보내어지는 출석체크만을 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한 명 한 명 불러 단 10분이 되더라도 아이들과의 상담이나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집에서 학습을 하고 있는지, 아이들의 성향은 어떤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선생님께서 직접 파악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학년이 바뀌었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다 보니 담임선생님의 얼굴을 모른다.

우리 아이는 3월에 이사를 하고, 전학을 했지만 담임선생님의 얼굴은 학습 꾸러미를 받으러 갔을 때 마스크를 쓴 얼굴을 잠깐씩 보는 것이 전부이다.

말을 해 볼 기회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학교 개학이 진행된다면 그때서야 담임선생님과 새 교실을 맞이하게 될 아이들.

그때 가서 학교에 적응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더 힘들어할까?

선생님들 또한 아이들을 적응시키려 무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시간이 있을 때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1:1로 만나주신다면 그만큼 좋은 건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교 개학!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때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오랜 시간 비워두었던 교실로 불러 선생님과 학교에 대해

낯설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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