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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 Kim Jan 10. 2017

니 거나 신경 쓰세요

내 남자한테 왜 이래?

무서운 중2, 좀 덜 무서운 초6.

내 딸들의 프로필이다. 

사춘기의 정 중앙으로 들어간 큰 딸은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친구들과 약속으로 주말엔 거의 집에 없다.


사춘기 문 앞에 있는 둘째는 매사가 짜증이다.

심지어 두 번 이상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

“밥 먹자”라고 말한 후 반응이 없어 다시 한번 말하면,

“알아 들었는데 왜 또 말을 해요?”라며 신경질이다.

요즘 우리 집 일상이다.


아침에 일어난 에피소드다.

남편과 아침을 같이 먹던 막내가 “아빠, 소리 좀 내지 말고 먹어”

야채주스를 만들던 내가 거든다.

“아빠는 원래 먹는 소리가 좀 커. 네가 좀 이해해드려”

“좀 노력하면 되잖아요”

“엄마는 괜찮아. 사람마다 구강구조가 달라 소리가 날 수도 있어.”

“그래도 난 싫다고”

“내 남자야, 네가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엄마가 괜찮다고. 너도 다음에 남자 친구 데려와봐. 밥 먹을 때 소리만 내봐 그냥…”

“……”


매번 이런 식이다.

사춘기, 정말 힘들구나.

다른 분들도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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