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한테 왜 이래?
무서운 중2, 좀 덜 무서운 초6.
내 딸들의 프로필이다.
사춘기의 정 중앙으로 들어간 큰 딸은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친구들과 약속으로 주말엔 거의 집에 없다.
사춘기 문 앞에 있는 둘째는 매사가 짜증이다.
심지어 두 번 이상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
“밥 먹자”라고 말한 후 반응이 없어 다시 한번 말하면,
“알아 들었는데 왜 또 말을 해요?”라며 신경질이다.
요즘 우리 집 일상이다.
아침에 일어난 에피소드다.
남편과 아침을 같이 먹던 막내가 “아빠, 소리 좀 내지 말고 먹어”
야채주스를 만들던 내가 거든다.
“아빠는 원래 먹는 소리가 좀 커. 네가 좀 이해해드려”
“좀 노력하면 되잖아요”
“엄마는 괜찮아. 사람마다 구강구조가 달라 소리가 날 수도 있어.”
“그래도 난 싫다고”
“내 남자야, 네가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엄마가 괜찮다고. 너도 다음에 남자 친구 데려와봐. 밥 먹을 때 소리만 내봐 그냥…”
“……”
매번 이런 식이다.
사춘기, 정말 힘들구나.
다른 분들도 힘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