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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kim Nov 11. 2022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

디자이너, 어디로 가야 하죠?

암담했던 내 앞날에 대한 고민을 글로 풀어쓰다 보니 방향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그게 아주 여러 갈래라는 것이 문제지만). 외에도 고민을 상담하거나 위로를 구했을 때도 주변의 따듯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방법들을 제시해주었다. 

냉랭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같아도 알고 보면 꽤 따듯하다.

지금의 나는 부족했다. 학문적인 디자인에 대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학부에서 배운 것이 전부고 업무에서 체득한 게 전부였다. 개인적으로 좀 더 디자인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내가 디자이너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 여러 지식적 강의를 찾아 듣고 독서를 하는 것, 커뮤니티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내 디자인 및 커리어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내 문제를 직면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OOO도 잘하는 디자이너 되기

지금 내가 지닌 스킬은 보기 좋게 그리는 것뿐이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앞서 언급한 툴의 다양화와 정보의 고도화로 인해 기획자들도 충분히 개발자와 소통이 가능한 기획의 비주얼화가 가능해졌다. 디자인 잘하는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까지 수두룩이다. (다들 너무 대단하고 멋있다) 나는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까? 사실 이런 고민은 꾸준히 해오고 있었고, 그래서 기초 개발 강의를 들으면서 개발일지를 쓰고 있기도 하다. 하나 이 정도로는 개발자와의 의사소통에 유리할 뿐이지 개발할 줄 아는 디자이너로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노력한다면 또 안될 건 없지.

마케팅이나 기획도 마찬가지로 어려워 보이긴 하다만, 내가 추후 창업의 길로 가게 된다면 뭐가됐든 내수로 해결해 외주비용을 줄여야 하는 영역이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알려준 정보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개발과는 다르게 답이 없는 부분이라 코딩 공부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결국 내가 무얼 팔던가, 아니면 어느 회사에 나라는 사람을 판매하더라도 마케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은 꼭 필요해 보였다. 

기획적인 측면에 대한 공부와 고민도 계속 사례와 글들을 통해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마케팅 기법과 접점은 있었다. 타기팅과 플로우를 짜서 행동 유도를 해야 하는 점이 그랬다. 

내 개인적으로는 무분별한 SNS 내의 바이럴 마케팅이나 내가 뭐만 검색하면 따라붙는 구글 광고가 너무 싫었다만, 그 어떤 마케터에게는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결과물이고 수익을 내고 있는 자본주의 계산법에 따라 생각하면 꽤 성공적인 마케팅일 수 있다. 편협한 사고를 하지 말고 배우고 익혀 더 많은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디자인을 해나감에 있어 UX가 될 수 있다면 충분히 득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독서를 통해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것만큼, 내 미래의 고객이 될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마케팅 공부가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티스토리 개설해야 된다. 왜 티스토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네? 브런치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UX / BX / CX에 대한 연구

학부 때 분명 UX를 배웠다... 시나리오를 짜고 문제점을 도출해 사용자의 시점별 행동에 대해 분석하고 그 경험에 의거한 디자인 Goal을 도출하는 학습을 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업무상 디자인에서 그저 누가 기획한 대로 그리라는 대로 그리는 것이 다반사이다. 쳐내야 하는 일정상 생략한 것도 많고, 그런 기획을 누군가에게 설득할 필요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냥 그럴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그리던데? 이런 식의 얄팍한 판단을 내리는 습관이 생긴 상태였다. 어떤 케이스를 가지고 연구를 해야 할지? 수업을 추가로 들어야 하는지? 책으로 가능한 것인지? 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야겠다. 가볍게 독서와 독후로 시작하고 모르거나 더 궁금한 부분에 있어 추가로 배울 수 있는 루트를 알아보려고 한다. 독후를 하고 나면 꼭 브런치에 쓰기!



트렌드에 대한 고민

최근에 미래산업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메타버스에 대해 간략하게 배운 적이 있다. 플랫폼의 세대교체가 생기고 나면 지금 하는 웹과 모바일 상에서 필요한 디자인 규격이 메타버스 기준으로 변화될 여지가 있다. gather나 제페토 등의 플랫폼은 접한 적이 있으나 그에 따른 디자인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이 전혀 없다. 추가적인 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 보였다. gather는 예외지만 기본적으로 메타버스 내에서는 3D 이상의 시각적 구축을 필요로 한다. 내가 메타버스 내에서 마케팅과 디자인을 진행하려면 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플랫폼 시장의 변화, 미리 준비해보고 싶다. 또 구글글라스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전이 이루어졌을 때 그에 따라 UI를 새로 익힐 준비가 필요하다. 



그 외의 디자인적 감각 키우기

열정적인 신입사원이었던 나는 어디 가고 자료조사나 스케치에 점점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뻔한 것들만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를 그대로 좇는 것은 디자이너에겐 치욕과 같은 일이었으나 이 역시 UX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들이 보는 것 이상을 보고 느낄 필요가 있다. 2023 트렌드에 언급된 평균 실종에 따라 정확히 타기팅이 힘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야 디테일하게 페르소나를 선정하고 기획을 할 수 있다. 스우 파도 안 보고 쇼미 더 머니도 한 번도 안 본 나... 반성하자... 

물론 30대 중반의 기혼여성이라는 내 절대적인 특징 때문에 여러 계층에 대한 깊은 공감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많은 부류의 사람과 소통하며 공감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체험해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고 기록하고자 한다. 새롭게 경험한 상황에 대한 느낀 점과 그 상황에 걸맞은 페르소나를 선정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인터렉션에 대한 리서치도 많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14의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인터렉션 디테일에 감동을 하고 있는 게 놀랐다. 단순히 멈춰있는 이미지가 아닌 시간의 흐름에 대한 디자인도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시각뿐 아니라 함께 제공될 수 있는 청각적 디자인도 레퍼런스를 수집하면 좋을 것 같다. 소스는 많겠지만 그것 역시 들어봐야 아는 거니까. 



배워야 하는 건 많고, 시간은 없다며 한탄하다가도

100살까지 살면 어쩌지?라는 극단적인 두 고민을 안고사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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