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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kim Nov 10. 2022

어디로 가야하죠?

길을 잃은 디자이너

Form Follows Function


고도화된 산업화와 기능, 실용주의 앞에 내가 알던 디자인은 여러 산업에 흡수되고 있다. 물론 나는 형태는 기능을 따라야 한다고 늘 생각해왔다. 모든 산업의 분야가 디자인되고 있는 현 시점이 오히려 디자이너에게는 불황이 되었다. 디자인적 연구가 함께 진행된 기획, 개발, 인체공학 등의 맞춤형 서비스가 존재하게 되었다. 단순히 색과 조형이 아름다움을 이루고, 정렬을 보기좋게 수정하는 디자인은 크게 의미가 없다.


이미 아주 많은 레퍼런스가 보기좋게 정렬되어 있고 각종 stock 사이트를 통해 vector부터 pixel까지, jpg부터 mov까지, 2D부터 3D까지 배포되고 있다. 사용자나 고객경험에 기반한 디자인, 이제는 경험을 예상하고 미리 디자인을 제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현시점 디자이너에게 큰 선택권은 없어보인다.


흔히 웹이나 모바일 상에서 제공되는 UI / UX 서비스의 경우에도 일전에 존재하는 (사용자가 경험을 많이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리서치가 이루어진다. 당연히 CX같은 경우에도 일전에 경험한 익숙한 버튼의 스타일이나 크기, 위치등에 의거해 피드백이 전달된다. 물론 apple 이나 google과 같은 아직까지 새로운 UI를 제시하는 기업에서의 UI 디자인은 차원이 다를 수 있겠지만.



아이폰의 새로운 UI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출처 및 저작권 : https://www.apple.com/iphone-14-pro/




https://uxplanet.org/apple-dynamic-island-whats-good-and-bad-about-it-bb6c5e2a4d28

https://www.youtube.com/watch?v=KfkTAED8MX0



Thumb zones for iPhone 14 Pro. Image by Nick Babich



미친 것 같은 인터랙티브, 기술적 혁신, 카메라구멍을 어떻게 저런식으로 쿨하게 살렸지? 싶은 미친 디테일인 것 같지만 사실 상당히 터치하기 힘든 구석에 존재한다. 보통의 중요한 버튼들이 휴대전화 하단부에 존재하는 이유도 이와같은 이유이지만, 아이폰은 혁신의 아이콘이니까... 할 수 있다. 모바일기기의 hardware와 software 시장을 모두 점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폰14 이후의 앱이나 웹 서비스의 UI/UX시에는 저 동작과는 크게 상관 없는아이콘들의 집합소 였던 곳에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iOS에 내장되어 있음을 염두하고 디자인 해야한다.

Form Follwes Apple.


내가 노-력도 게을리하고 스터디를 덜해놓고 오만을 떠느라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을것이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해바란다. 물론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부문과 하드웨어부문이 팀웍을 발휘할 수 있는 컨디션이긴하나 기술적으로 저 위치의 스크린이 검게 비어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다이나믹아일랜드도 생겨난 것이겠지. 하드웨어의 기술력이 가능한 선에서 디자인을 해야하는게 디자이너의 운명이며 또한 상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부분에서 디자인을 해내야 하는게 맞다.



반응형 웹이 상용화 되면서 디자인은 간촐해졌다. 사용자를 위해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해야 맞는것이라고 본다만, 디자이너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1400px에서 하던걸 360px에도 하게됐다. 호환성에 무리가 있는 디자인은 삭제되고 보다 기능적으로 간소화됐다. 이제는 svg화 되지 않는 아이콘도 사용하지 않는 추세고 figma툴 안에서 모든 UI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figma는 어썸한 프로그램이 맞지만 css화 할 수 있는 선에서 디자인을 구축해야한다는 제한이 존재한다. 문제는 한참 애플이 유행시킨 gui 스타일을 레퍼런스 삼아 내 디자인에도 접목시키던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스큐어모피즘 /플랫 (한참 스큐어모피즘에 빠져있던 그때 iOS가 업데이트가 되었다)





나만의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진다. 늘 새로운걸 찾던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한참 열심히 그리고있다가 이런 stock을 발견하고나면 내가 소요한 시간에 대한 아까움과 혁신적이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현타가 같이 온다.


출처 : pinterest  어디선가 마주한 것 같은 디자인스타일


많은 레퍼런스를 차용해 디자인을 진행한다. 익숙한것, 지금 많은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당장 좋아보이는 것을 쫓는다.



출처 : pinterest  어디선가 마주한 것 같은 디자인스타일2 (뉴진스가 떠오른다)

이런걸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따라그리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이 디자인적으로 멋져보이지 않다. 매체로 접해 익숙하니 그럴싸해 보이긴 할 것이다만.





그럼 나는 이제 무얼 그려야하지? 뭘 디자인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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