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rikim Nov 09. 2024

이직 20개월

너무 바빴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됐다.

실은 다른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해야 될 것 같아 들어왔다가 내 매거진을 훑어보게 됐다. 나는 이직 6개월 차에 또 9개월 차에 저런 마음으로 회사를 다녔구나 싶었다.


그래서 길 잃은 디자이너였던 나는 이직한 회사에서 길을 찾았냐고?




다양한 과제와 협업의 필요성

다행인 건지 내가 다니는 회사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나가고 해결해 나가는 일을 좋아하는 회사였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풀어내야 하는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갔다.(일이 많았다)

내가 가장 중점에 두고 있었던 브랜드 고도화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많은 과제들이 발생했고 디자인이나 마케팅적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골몰하는 일 외에 문제해결의 우선순위를 정한다거나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서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았다. (바빴다는 말이 거창했다)



협업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일을 나누어 빠르게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일은 이익집단인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임의 이유이다. 협업이 용이하기 위해 회사는 모여서 일하기 편한 공간을 직원에게 마련해 준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려운 일을 협업을 통해 해내고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협업에 능숙한 사람들은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이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하나 이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공동 업무의 지연을 가져오며 팀 성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이 많았고, 나누어 그 역할을 충분히 해야 했다. 하나 동료 중 업무진행에 문제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처음에는 그 문제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 중간에서 내가 한번 더 확인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모양새였다. 하나 협업인원이 늘어나면서 확인이 늦어지자 그 문제는 더 늦게 발견되며 업무는 더 지연되었다. 개별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회의로 풀어내면 되지만 업무지연에 대한 해답은 될 수 없었다. 아직도 이 문제는 내 회사생활의 큰 과제로 남아있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내길 바라고 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동료가 어떤 요구를 들어주었으면 하는지 공유하고 교감하는 일은 회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일정은 조율될 수 있고, 여러 프로젝트에도 위험이 전가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회사에서 진행되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중요하다. 그 와중에도 우선순위는 필요하고, 그 순서를 정하는 데에 협업하는 동료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물론 회사 내에서도 직원의 업무진행상황을 긴밀하게 확인하고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겠다.


위에 설명한 동료는 업무를 해낼 상황이 아니었으나 무리하게 업무를 진행했고 부족한 진행능력으로 팀 전체의 업무지연을 가져왔다. 직원은 그전에 해내지 못할 것임을 동료와 소통했어야 했고, 팀원은 업무 중요도에 따라 그 일을 나누어 진행해야 했다.

지금도 나는 회사에서 업무 중간에 동료의 문제를 발견하고 지연을 방지하는 데에 꽤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이게 맞나? 너무 오지랖부리나? 싶은 생각이 다시금 들기도 하지만 내가 기획 업무를 디자인과 병행하며 해낸 것처럼 동료와의 협업을 위해 쓰는 이 에너지도 나의 발전, 우리 팀, 회사의 효율적 업무진행을 위한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몹시 힘들다)



무척이나 버거운 하루를 보내고 나면, 뭐 이렇게까지 회사를 다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책임과 또 우리 팀의 안정적인 업무진행. 그리고 성과.

회사에서 1년의 적응기를 끝내고 잃어버렸던 내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기획력 있는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박수받고 싶었다. 하지만 또 다른 과제가 벌써 2025년에 함께하자고 손짓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기획을 병행한 디자인 업무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팀 단위로 진행하며 팀원과 긴밀한 소통을 한다. 그리고 팀 차원에서의 성과를 내는 것이 내 또 다른 회사생활에서의 목표라고 하겠다.


디자이너는 시각적인 요소로 문제 해결을 해내는 사람이고, 표현에 앞서 문제 해결에 대한 방향이 담긴 기획을 해낼 수 있다. 그게 실행자로서 디자이너가 갖는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