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옮긴다

존재 육아: 1 기본 안정감

by 유림
움직인다


안정감은 자라면서 형태를 바꾸고 위치를 옮긴다. 처음에는 부모에게서 시작되다 관계를 거쳐 결국 아이 안으로 들어간다.


안정감의 시작, 부모의 품

아이의 안정은 부모 품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 안정의 구조를 만들어준다. 반복되는 하루, 일정한 루틴, 보호와 돌봄, 그리고 다시 괜찮아지는 경험. 모든 것이 쌓이면서 아이는 세상은 안전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다. 이때의 안정은 아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들어 주는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


관계로 이동하는 안정감, 허용하는 부모

시간이 지나면 안정은 부모의 품을 벗어나 관계 안으로 옮겨간다. 아이는 부모가 만들어준 안정 위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계 속에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달라진다. 부모는 더 이상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허용하는 사람이 된다. 말해도 괜찮고, 싫다고 해도 괜찮고, 자신의 생각을 가져도 괜찮다는 허용. 이런 경험이 반복될 때 아이는 자신을 드러내도 관계는 안전하다는 것을 배운다.


나로 이동하는 안정감, 인정하는 부모

아이가 더 자라면 안정은 점점 아이 안으로 이동한다. 이제 기준은 부모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된다. 부모의 역할도 다시 바뀐다. 만들어주는 부모, 허용하는 부모를 지나 이제는 인정하고 지켜보는 부모가 된다. 선택을 대신하지 않고, 실패를 허용하고, 판단을 줄이고, 갈등이 있어도 관계를 끊지 않는다. 경험 속에서 아이 안에는 나로 살아도 관계는 유지된다는 감각이 자리 잡는다.


안정감의 이동: 부모 안 -> 관계 안 -> 나 안


안정감은 부모에게서 시작해 관계를 거쳐 결국 자기 안으로 들어간다. 흐름 속에서 부모의 역할도 함께 변한다. 처음에는 안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다음에는 안정이 관계 안에서 유지되도록 허용해 주는 사람이며, 마지막에는 아이 안에 만들어진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보는 사람이 된다.

기본 안정감은 어느 시점 완성되고 끝나지 않는다. 부모가 만들어준 안정 구조는 형태를 바꾸며 계속 이어진다. 처음에는 부모에게서 시작되지만 결국 아이 안으로 이동해 평생의 바탕이 된다.


만약 안정감이 충분히 자라지 않았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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