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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링 Mar 09. 2020

2월 블라블라

며칠 늦은 월말정산



1. 이 달의 책 / 없음


이번 달에는 한 권도 완독 못했다. 



2. 이 달의 노래 / 혁오 - isn't she lovely

https://youtu.be/bEq_HIQF3XY



유튜브 뮤직 재생 목록을 훑어보면서 알게된 건데 요새 나는 익숙한 음악만 주구장창 듣는다. 새로운 가수의 좋은 노래를 찾는게 그만큼 힘들어서 일 수도 있고, 이번달에 내게 음악이란 그냥 적당히 소리를 채워주는 용도였던 것일 수도 있고. 그 와중에 가장 많이 재생한 음악이 혁오가 부른 isn't she lovely, 위 클립버전이었다. 언제들어도 편안하다. 다음달엔 새로이 알게 된 음악을 소개할 수 있을까?




3. 이달의 장소 / 서울식물원


눈이 펑펑 나리는 날이었다. 온실에 들어서자마자 코 속으로 훅 들어오는 식물 냄새와 온화함이 눈내리는 바깥과 상당히 대조적인 날이었다. 그 냄새를 맡자마자 '아... 따듯한 나라... 따듯한 나라로 도망가자!'하는 생각부터 퍼뜩 들었다. 식물들 구경하면서 걷기에 너무 좋았는데 이 날 컨디션이 급속도로 안좋아져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지는 못했다. (식물원에 나와서는 응급실에 갔다. 난 부서지고 만 것..) 날이 풀리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그래서 이달의 장소로 박제!



4. 이달의 영화 / 작은 아씨들 




책을 한 권도 완독하지 못 한대신 좋은 영화는 이번 달에도 많이 봤다. 개봉 전에 후다닥 본 영화들이 많았는데 작은 아씨들도 그랬다. (CGV 에서 아카데미 기획전을 해주는 덕에 미리 볼 수 있었다.) 말해 뭐해ㅠ 영화는 너무 좋았다...ㅠ 이웃집 토토로, 작은 아씨들, 미쓰 홍당무, 찬실이는 복도 많지, 1917,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애틀랜틱스 등등 봤다. 




5. 이달의 아이템 / 존쿡 브로첸


요새 마켓컬리를 애용하는데 그와중에 발견한 맛있는 빵!!! 존쿡 브로첸ㅜㅜ!!! 하나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딱 한끼 식사다. 잼이나 스프랑 먹으면 정말 맛있다. 갓 구운 빵 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에어프라이어에 200도 4분, 뒤집어서 4분 정도 구우면 겉바속쫄 바게트 완성이다. 



6. 이달의 소비 / 해방촌 내추럴하이


조명은 직쏘조명이었다


이달엔 소비도 그렇고 아이템도 그렇고 다 음식부터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정말 잘 먹었나보다. <해방촌>하면 보통 떠올리는 그 골목에 있는건 아니고, 한신아파트 건너편,,ㅎ,, 육교있는 그 즈음,,에 있다.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보는 맛도 있었다. 첫 번째 음식은 비트 리조또 였고, 두 번째는 산양유 치즈와 화이트 초콜릿! 아래 자글자글 뿌려진 것이 초콜릿이었다. 예뻤고 예뻤고 예뻤다..



7. 이 달의 착장 / 굉장한 다도 스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원피스와 셔츠


바로 여러분..! 


셔츠 카라가 특이해서 맘에 들었고 원피스도 잘 입고 다닐 것 같아서 샀다. 꽃집? 찻집? 뭔가 프랑스? 요리사? 뭐 암튼 그런 말을 여러명에게 들은 것으로 봐서 평상복의 느낌은 아닌 것 같다ㅎ.. 나는 왠지 장금이가 된 기분이 든다. 내 마음에는 드는 옷이다. 다만 얇아서 요새 입긴 너무 춥고 날이 좀 풀려야 될 것 같다.


8. 이달의 시도 / 도시락


 밥을 좀 건강하게 챙겨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아침/점심 도시락을 싸 다녔다. 아침으로는 고구마와 토마토주스를 먹었다. 고구마는 전날 손질해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고, 토마토도 미리 갈아서 텀블러에 넣어 다녔다. 이 준비과정이 귀찮기도하지만 내가 먹을 음식을 전날 준비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고구마 껍질 깎는 때에는 상념도 사라진다. (생활 속의 명상이다...)

 점심은 내 마켓컬리 첫 시도였던 아임웰 도시락이었다. 매일 매일 다른 맛으로 5일치 시켜먹었는데, 아래 사진은 새우밥(?)과 닭가슴살이었다. (소세지도 닭가슴살!) 도시락도 시켜 먹어보고, 샐러드도 시켜먹어봤는데 도시락이 더 괜찮았다. 맛도 그렇고 영양면에서도 그랬다. 참고로 저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다른 우유보다 미묘한 풍미랄까.. 고소함이 있어서 락토프리 우유인 것과 별개로 그냥 맛이 좋아서 먹게되는 우유다. 




9. 이달의 보너스 / 2월 29일


2월 29일이란 어쩐지 덤으로 하루를 더 얹어준 느낌이다. 이런 날엔 무얼해야 좋을까? 나는 친구 D가 준 디자인 전시회 표를 사용했다!

작품들에 위트가 녹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귀여운 디자인, 재치있는 쓰임새들이 그랬다. 여기서 본 카스틸리오니의 코모도comodo를 한 디자인 숍에서 팔고 있는 걸 봤는데, 디자인이란건 시간이 지나도 계속 물건이 생산되면서 물성이 있는 채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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