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의 월말결산
글이 이유없이 삭제되어서 다시 씀. 브런치 이 자식들 왜 이래
"너는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싶어 해
하지만 그 순간에 끝내야 하는 말들이 있어
우리가 좋은 말을 나누었다는 기억만 남도록"
나를 한 번만 더 달에 데려다줘
고요하니 아늑하던 그곳
내게 한 번만 더 별을 따다가 줘
너의 영원한 체온으로 안아줘
아픈 것은 아픈 대로
예쁜 것은 예쁜 대로
이제 모두 충분해서
멀리멀리 떠나는 거지
나는 구름의 강으로 가노니
못다 한 말은 햇살에 띄워주세요
: 목소리가 보석이다.. 한동안 출퇴근송이었고 위에 온스테이지 영상에서 꼿꼿이 서서 기타를 치는 모습이 뭔가.. 포크여전사같아서 좋다.. 마지막에 주위 사람들의 온갖 뽀뽀세례와 포옹, 관심이 쏟아지는 장면이 있는데 나까지 혼미해지는 사랑폭격이라 자꾸만 그 부분을 돌려봤다.
팀을 옮길 때 마다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때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유난히 다른 일들에 비해 컸다. 어떤 지점이 그렇게 만드는지 스스로를 들여다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몹시 관계지향적인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사람에 기대어서 일하고 사람으로 다시 힘을 내보는... 치명적인 인류애(;;;) 그래서 동료들과 라포가 생기기 전까지는 안절부절 못해하는구나 싶었다.
처음엔 나약해빠졌군 생각했는데 가혹한 평가는 접어두기로 했다. 대신 '나는 그런 것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고 그냥 나를 바라봐주기로 했다. 팀이 바뀌어도 고양이들은 계속 거기에 있어줬다.
이번 달에 좋은 영화 너무 많이 봐서 뭘 꼽아야할지 고민했는데 제일 최근에 본 <조조래빗>. 굳이 이영화를 꼽은 이유는 모든 프레임이 나를 붙잡아 두었기 때문. 계속 몰입되어서 봤다. 1월에 본 다른 좋은 영화는 <두 교황>, <하나 그리고 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페인 앤 글로리>.
회사에서 카누만 먹다가 드립백으로 커피 마시니까 삶의 질 수직 상승... 맛도 향도 좋다. 그리고 패키징이 예쁘다!(중요)
글이 지워져서 다시 쓰는 김에 소비 항목 더 추가! 오일 파스텔을 샀다. 남들 보면 쓱쓱 잘만 그리던데 어렵다. 오일 파스텔이 좋은 이유는 실수를 해도 충분히 다시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 여지를 남겨둘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오일 파스텔은 내 실수를 적당히 봐준다. 약간의 실수가 오점이 되지 않게끔 해준다. 오일 파스텔아.. 정말 고마워... ?
태국 음식점! 메뉴 나오자마자 이 자식 백퍼 맛있다ㅡㅡ.. 외치면서 먹었다. 그런데 태국 음식에서 나는 신맛은 어떤 재료로 내는 것일까? 먹을 때마다 궁금.. 다 맛있었는데 둘이서 메뉴 2개 + 사이드 메뉴(닭껍질 튀김) 시키니까 양이 넘쳐서 과식했다ㅠ
핏이 맘에 드는 청바지를 딱!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이거예요..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만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