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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11. 2021

깨진 접시도 샹들리에로 만들어낸
'빛의 연금술사'

Lucellino (사진=Ingo Maurer)

빛(Lighting) 이라는 요소가 품은 잠재성과 미적 효과는 디자인 분야에서 특히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빛을 테마로 한 조명 디자인의 분야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 상상해보자. 어두침침한 실내에 조명이 하나만 놓인다 해도 그 공간의 분위기와 느낌은 전혀 다르게 변할 것이다. 직접 조명인지, 간접 조명인가에 따라서 공간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라지고, 천정에서 떨어지는지 스탠드형인지에 따라서도 전혀 느낌을 보일 것이다. 그야말로 조명이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시각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꽤나 크다 할 수 있다.


조명 입문자들의 감각과 취향을 한층 더 높여주는 세계 유명 조명 디자이너 3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빛의 시인, 잉고 마우러 Ingo Maurer


조명 디자인이라는 제한적인 분야에서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적인 명성을 구축한 독일의 산업디자이너다. 대표작으로는 1992년, 백열전구가 달린 소켓에 날개를 단 '루첼리노(Lucellino)'가 있다. 그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주목받게 한 루첼리오는 단순히 날개 달린 조명이 아니라 빛을 가지고 무한한 판타지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나의 조명이라기보다는 작은 전구 하나하나에 날개를 달아 무한한 생명을 부여한 예술작품에 가깝다. 그리고 이어 1994년에는 깨진 접시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 이색적인 조명 '포르카 미제리아(Porca Miseria)'를 디자인했고, 1997년에는 메모 종이를 집게로 집어서 만든 조명 '제텔즈6(Zettel'z6)'를 디자인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9년 10월, 빛의 시인이라 불리는 잉고 마우러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조명이 단지 빛을 비추는 기계가 아닌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작품이라는 그의 디자인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PH4 (사진=Poul Henningsen)

빛의 마술사, 폴 헤닝센 Poul Henningsen


모던 조명 가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세계적인 덴마크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폴 헤닝센. 그가 1928년 디자인한 PH 조명은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조명으로 빛을 가장 부드럽게 밝히는 과학적인 설계를 통해 '빛의 황금 분할'이 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무라노 지역 장인이 입으로 불어 제작되는 블로운 글라스(Blown Glass)를 3겹 레이어로 제작했으며 광원인 전구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편안하면서도 풍성한 빛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심은 줄이고 빛의 밝기를 높이고자 3개의 셰이드를 겹친 PH 시리즈 중 대표작은 PH5, PH 스노볼, PH 아티초크가 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Melt Pendant Ceiling Light (사진=Tom Dixon)

조명의 신세계, 톰 딕슨 Tom Dixon


튀니지 출생의 영국 산업디자이너 톰 딕슨은 미러볼, 멜트, 에치 등 금속을 소재로 한 웅장한 조명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미러볼 조명은 동그란 몸통이 거울처럼 주위의 모든 경관을 반사하는 구조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예술적인 디자인을 더해 조명을 공간 속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주인공으로 우뚝 세웠다.

그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을 디자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디자이너가 되기 전까지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오토바이광이었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베이시스트 자리를 내놓게 되자 취미로 해오던 오토바이 튜닝을 하면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에 심취했고, 오토바이 튜닝을 하면서 익힌 용접 기술과 기계구조에 대한 이해, 폐차장의 재료들을 활용하는 기술 등을 활용해 재미난 소품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톰 딕슨의 조명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탄생한 결과물이며, 지금까지도 그는 기술과 재료를 섞은 재미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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