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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11. 2021

이치란 라멘보다 더 맛있다.
소문난 교토 맛집

사진=센노카제 라멘

'센노카제(교토 시조 가와라마치점)'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정통 일본식 라멘이 "라멘 센노카제(1,000개의 바람 라면)' 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미색의 시원한 국물(돈코츠)과 해산물을 사용한 육수(친탄)가 들어간 맑은 국물을 사용하고 있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가벼우면서도 풍부하며 습관처럼 먹게 되는 맛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교토의 천연역사로부터 하늘의 천 개의 바람까지 정성껏 준비된 잇지 못할 맛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친화적 라면'의 컨셉에 맞추어 그릇마다 빠짐없이 질 좋은 재료와 훌륭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이고 안정하며 '돈코츠(돼지고기 사용)' 국물은 3가지 서로 다른 종류로 제공된다. 살짝 간이 된 '시오', 간장을 사용한 '소유' 그리고 인기 있는 '미소 라멘'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해산물/간장을 사용한 '키소바', 기본 좋은 심플한의 '수 라멘' 등이 있다.


교토, 오사카, 나라 등 간사이 지방은 닭육수 라멘이 많다. 한국의 라멘 식당에서 대부분 돼지뼈 우려낸 국물을 쓰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라멘을 소개한다. 교토 가와라마치 역에 인접한 '센노카제 라멘'은 뒷골목에 있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다. 아담하고 테이블도 많지 않아 몇 팀만 들어가도 식당이 꽉 찬만큼 식당은 매우 작았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고 외국인들에게도 '숨은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대기표를 나눠줄만큼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볼 수 있다. 양도 제법 많아 대식가도 면 추가 안 하고 배 불게 먹을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 보통의 다른 일본 음식점에 비해 짜지 않다는 것이다. 오사카나 교토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한글 패치된 메뉴판을 볼 수 있다.


사진=센노카제 라멘

'센노카제'는 식당 주인 2명이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이다 보니 기다리는데 한참 걸린다. 그래서 라멘이 나오는데도 오랜시간이 걸린다. 오픈 키친이 실내를 넓고 탁 트인 개방된 공간이라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빼꼼 내밀고 요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이 줄줄 나왔다. 기본 맛은 '시오 라멘'과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 라멘'. 간장 베이스인 '소유 라멘',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이 주 메뉴다. 여기에 교자, 밥, 반숙 계란, 차슈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뽀얀 국물에 면과 숙수가 가득 담겨 있었고, 살짝 구워 윤기가 흐르는 차슈와 새초롬하게 국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반숙 계란까지, 완벽하다. 한껏 들뜬 표정으로 국물을 떠서 한입 먹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짭조름하면서 깊은 맛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일본여행하면 먼저 이치란 라멘이 떠오르지만, 센도카제의 라멘 국물이 한층 더 깊게 느껴졌다.

면발도 매력적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숙주를 같이 먹으니 식감이 재밌었다. 면발에는 국물이 잘 베어 있었고, 숙주도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 라멘의 맛을 배가시켰다. 사실 채소를 좋아하지 않지만 숙주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이 집 라멘의 정점은 바로 챠슈다. 차슈가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들부들 했다. 육즙은 가득, 겉은 살짝 구워 불맛까지 살아 있었다. 차슈를 더 추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간다면 무조건 차슈도 추가해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다.

개인적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강렬한 맛 좋아하던 시절은 지나가고 조금 덜 짜고 매운 게 좋다. 일본이란 나라를 오랜 세월 오갔지만 점점 일본 라멘들이 짜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노카제 라멘은 조금 덜 짜고 덜 매운 걸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센노카제 라멘(Ramen Sen no Kaze Kyoto)
장소 580 Nakanocho, Nakagyo Ward, Kyoto, 604-8042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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