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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쉬의 인사이트 May 11. 2021

시선이 멈춘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시간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서 손목시계의 기능적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기능의 연동에 더해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까지 탑재된 시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자신의 사회 지위를 표현하거나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1980년대 '쿼츠 파동' 이후 글로벌 브랜드들은 그룹화로 재편됐고 시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더 이상 손목시계는 필수품이 아니게 됐다. 대신 손목시계는 보석처럼 자기를 과시하는 용도로 진화했고 명품가방처럼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히려 현대인 과시욕의 상징이 되면서 시장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심지어 최고급 미술작품처럼 고고한 취향이나 부의 상징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처럼 시계의 일면적 의미만 부각되는 시대는 어서 마감돼야 한다. 점점 요란해지는 최근 시계 트렌드와 달리 여자의 시계는 특정한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그의 손목 위에서 빛을 발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아야 한다.


현명한 시계 소비자는 과시용 패션 브랜드보다 시계만 우직하게 제작해온 전문 브랜드, 가벼운 디지털보다 호흡이 긴 아날로그를 선호한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졸업생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축하도 어색해졌다. 하지만 선물이 빠지면 아쉽다. 평생 한 번뿐인 대학 졸업과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해 시계를 소개한다. 


세이코 SBPX103


2017년부터 시작되는 신시리즈 'SEIKO SELECTION(세이코 셀렉션)' 모델은 엷은 틀 케이스를 채용한 솔라 티탄 모델이다. 인기가 높은 엷은 틀 모델은 깨끗한 인상의 심플 스탠다드 디자인을 채용했다. 솔로 즉, 충전식으로 전지 교환도 불필요한 에코 스타일을 지향하며, 사파이어 유리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내구성 또한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첫 시계이자 단 하나의 시계를 꼽는다면 주저 없이 고를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다른 시계의 필요성을  찾지 못했다. 클래식과 모던의 아이콘, 절세 미남처럼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린다. 계절 혹은 기분에 따라 밴드를 바꾸며 사용하고 있는데, 단순하지만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점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어, 옷을 입을 때도 하나씩 떨어내려고 노력한다. 항상 사랑받는 기본 컬러 블랙, 그리고 매트한 가죽 밴드가 주는 안정감에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의 시계라고 생각한다. 스틸 밴드에 비해 가죽 밴드 시계가 올드하다는 편견을 없애준 시계다. 캐주얼한 룩에 착용하면 정말 '쿨'한 모습에 감명받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검은 가죽과 둥근한 프레임이 주는 지극히 지적인 디자인이 좋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문자판에 분위기가 달라져서 커플부터 남자 시계로 좋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다이얼의 컬러와 함께 색다르고 유니크한 매력을 제공한다. 코트와도 잘 어울리며 미니멀한 패딩 등의 아우터와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남녀공용으로 출시되어 커플 시계로도 제격인 아이템으로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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