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의 인기가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펭수는 오프라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기업들과 콜라보도 진행해왔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나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펭수가 오프라인 활동도 하지만 주로 '손안의 TV'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고 각종 기업들도 펭수의 여전한 영향력에 꾸준히 주목하면서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국내 1분기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탑10에 제일기획이 제작한 광고가 4편 선정됐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를 통해 매 분기별 영상 조회 수, 총 시청 시간, 사용자 평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국가별 우수 광고 영상 10편을 선정한다. 선정된 국내 1분기 광고 10편 중 제일기획이 제작한 광고는 KGC인상 공사의 '펭수의 귀향'편, KT '갤럭시S20+ 아우라 레드'편, 동원참치 '캔을 바로 따' 편, 알바몬의 '알바몬을 뒤집어 놓으셨다' 편 등 총 4편이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평수의 귀향'편은 지난 1월 설을 맞아 공개된 광고로 펭수가 설을 맞아 남극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광고는 유튜브 조회 수 2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지난 1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KT의 '갤럭시 S20+ 아우라 레드' 광고는 KT에서 단독 출시되는 제품의 레드 컬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월 제작됐다. 광고는 패션, 트렌드 아이콘으로 꼽히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기용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유튜브 조회 수는 16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동원참치 '캔을 바로 따' 광고는 펭수와 손나은이 모델로 출연해 중독성 있는 노래와 쉽고 재미있는 댄스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편은 지난 해 광고 후속작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다음 편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선보이게 됐다. 유튜브 조회 수도 16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전작 못지 않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몬의 '알바몬 뒤집어 놓으셨다' 편은 '밈(memme)'을 활용한 대표적인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가수 박미경을 모델로 기용해 순발력 있게 손님을 응대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특유의 어투로 찬사를 보내는 장면을 담아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건에 육박하는 성과를 얻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광고 타깃들이 광고를 직접 찾아 보고 즐기며 자발적으로 확산시킨 광고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내 1분기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 탑10'에는 펭수를 모델로 한 광고가 3편이나 선정돼 또 다른 주목을 끌었다. KGC인삼공사의 '펭수의 귀향'편, 동원참지 '캔을 바로 따'편에 이어 빙그레의 '붕어싸만코X펭수'편도 선정되면서 펭수의 스타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1분기에 선정된 광고들은 대세 모델을 활용해 기대감과 스토리까지 갖춘 완성형 광고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선정된 10편 중 다수 광고가 최근 크게 인기를 얻은 모델들을 활용했다는 점이 동일하다. 펭수와 가수 양준일 등 대세 모델의 활용에서 끝나지 않고 유머 코드와 귀를 사로 잡는 BGM, 완성도 높은 스토리까지 장착한 광고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이를 충족시킨 광고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펭수라는 사례만 집중하기보다는 캐릭터 산업으로 시야를 넓혀 어떤 사람들이 왜 펭수를 소비하는지 파악하는 게 더욱 생산적이란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캐릭터에 지갑을 여는 키덜트(키즈 kids와 어덜트 adult의 합성어)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된 축으로 성장한 사실이 주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키덜트 캐릭터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조6435억원으로 추정되며,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 범위 증가에 따라 11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대목은 펭수와 같은 캐릭터에서 지갑이 열리는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소비자들이 모바일 캐릭터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 중 1~4위는 '귀엽고 예뻐서', '재밌어서', '친근해서'. '나의 상황을 반영해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 '셀링 포인트'가 발견된다. 펭수는 생긴 모습이 귀엽고 재밌으며 친근한데 나의 상황도 반영하고있다. 상품 본연의 가치가 물론 중요하지만, 감성을 움직인다면 지갑도 열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