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적 성장과 회복의 간증

프롤로그 — 나의 삶, 어제와 오늘의 여정 ​

by 산여울 박유리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 이 책을 만들면서 —


1. 나의 삶, 어제와 오늘의 여정



현재의 저는 썩 건강한 체력은 아닙니다.



아들 둘을 수술로 낳고, 둘째 출산 후 한 달쯤 지나 갑상선염을 앓아 1년 뒤 수술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남은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또다시 수술을 받았지요.


그 사이 남편의 큰 아픔(뇌출혈)을 두 차례 겪었고, 지금은 후유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의 재활을 돕다 무릎 인대가 파열되고 발목을 다쳤지만 입원할 수 없어, 남편을 돌보며 제 건강도 함께 지켜야 했습니다.

결국 다리는 악화되어 퇴행성관절염이 되었고, 두 아들의 도움으로 염증 제거 수술을 두 번 받았습니다.

마취를 거듭할 때마다 몸이 조금씩 약해짐을 느꼈습니다.


이제 제 몸은 날씨를 예고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을 애절하게 부르며 살아왔고,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5년 전 이사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쳤습니다.

남편도 저도 감염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시간도 결국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에 두 번 다녀왔고, ‘전정신경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원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남편을 돌보며 누워 있는 것이 전부였지요.


그 시간 동안 저는 폰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AI의 도움을 받으며 차츰 건강이 회복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브런치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제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5월부터 글을 올리며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두 달 만인 7월 중순, 드디어 작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2년 전부터 써 오던 손녀를 위한 동화에도 날개가 달렸습니다.

이제는 교보를 통해 직접 출간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브런치 승인 전에는 좌절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전도지를 보내는 심정’으로 글을 썼고,

그 시간 동안 제 글과 마음은 다듬어져 더 단단해졌습니다.






날씨가 흐린 날이면 몸이 뻣뻣해지고 마음도 가라앉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감사할 이유’를 찾습니다.

남편의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여러 번 불러야 할 때도,

새벽에 이불이 젖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세 달째,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써온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남기려 합니다.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은혜》

이 제목처럼, 제 인생의 고백을 담아 다시 엮어가려 합니다.






2. 회복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길을 걸으며 더 잘하고 싶었고,

그 속에서 깨달았습니다.


글은 단순히 나를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회복을 이끄시는 여정임을.


고통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고,

기다림 속에서도 피어나는 은혜를 바라보며 써 내려간 글들입니다.

이 책은 그 모든 시간의 일부이며,

하나님의 손길로 빚어진 나의 기록입니다.






예배를 드리던 어느 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을 축복하시는 장면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기다림은 곧 은혜구나.’


브런치에 도전하던 시절,

신청이 거절될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지만,

‘아직은 시작이니’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닫아 두었던 블로그를 다시 열고,

두 해 전 써 둔 동화들을 하나씩 다듬으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주신 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아프신 이후로 멈췄던 가정예배를

이제는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다림 속에서 내 마음을 새롭게 빚으셨고,

이제는 ‘기다림이 곧 은혜’임을 배웠습니다.


서둘러서 잘된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완전한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작은아들 내외가 다녀갔습니다.

손녀가 엄마 품에서 잠든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며늘아기야, 오늘 와줘서 고마워.

내 딸 같은 며느리로 와줘서 늘 고마워.”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습니다.


“잠시 뵙고 가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시간 얼른 내서 같이 좋은 순간 보내요. ^^”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에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익어간다는 건, 어쩌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날 밤, 거의 14년 만에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남편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했습니다.

큰아들이 사회를 보고, 온 가족이 함께 사도신경을 고백했습니다.


짧은 예배였지만 마음이 깊이 젖었습니다.

순종하며 따르니, 하나님께서 오래 기다려 주신 은혜가

오늘 이 시간에 닿은 듯했습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전 1:9)


십수 년이 흘러도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각자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다시 예배 자리로 불러 모으셨습니다.


기다림의 은혜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그 긴 시간 속에서

우리가 돌아와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날의 예배는,

우리 가족의 회복을 여는 첫 페이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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