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함께 사는 아이

by 산여울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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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늘 빛과 함께 지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햇살이 아이를 깨우고,

저녁이면 별빛이 아이를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아이를 두고

“빛과 함께 사는 아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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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빛과 함께 사는 아이의 이름은 기쁨이였지요.


기쁨이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속삭였어요.

“아! 오늘의 내 기쁨은 뭘까?”


그렇게 기쁨이는 오늘도

빛 속에서 새로운 기쁨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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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던 기쁨이는

길가에서 수줍게 피어 있는 작은 꽃 하나를 발견했어요.


작은 꽃은 햇살을 받으며 가만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기쁨이는 꽃 앞에 다가가 환하게 인사했지요.


“작은 꽃아, 안녕?”


그런데 기쁨이 눈에는 그 꽃이 조금 불쌍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밟아버릴 수도 있는 자리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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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는 작은 손으로 흙을 살살 파냈습니다.

그리고 꽃을 두 손으로 소중히 감싸

집으로 데려와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지요.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울까 걱정되어

반그늘 자리에 두고 물을 조금 주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조심조심 물을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작은 꽃은

생기가 돌며 쑥쑥 자라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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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기쁨이가 화분을 보니 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 작은 꽃이 사라졌어?”


놀란 기쁨이가 속삭이자, 꽃이 환히 웃으며 대답했어요.


“기쁨아, 나야! 너 덕분에 내가 잘 자랐어.

처음 네가 날 데려왔을 때는 금방 죽을 줄 알았어.

‘왜 나를 이곳에 옮겨 심었을까?’ 하고 원망하기도 했지.


그런데 네가 매일 뿌리에 물을 조금씩 주면서

내게 생명이 돌아왔어. 고마워.”


기쁨이는 꽃의 말을 듣고 활짝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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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와 꽃의 이야기는 금세 다른 화분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화분 속 꽃들은 바람에 잎을 살랑이며 속삭였지요.


“정말 고마워, 기쁨아. 너 때문에 우리도 힘이 나.”


기쁨이는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모두 함께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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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며칠이 흘러가고

작은 꽃은 이제 많이 자라 햇볕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었지요.


기쁨이는 화분을 들어 햇살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러자 꽃은 금세 환한 꽃송이들을 피워냈습니다.


기쁨이와 작은 꽃의 하루는

빛 속에서 반짝이며 아름답게 이어졌습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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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꽃과 나무처럼 그렇습니다.
금세 시들기도 하고, 놀랍게 자라나기도 하지요.

제가 주워온 작은 나뭇가지도
죽은 것도 있었지만,
살아남은 가지는 잘려나간 자리에서
새롭게 돋아났습니다.

빛과 기다림은
작은 생명에게 다시 살아날 힘을 주었습니다.

“기다림 속에 자라나는 생명,
그것이 나의 큰 기쁨입니다.”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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