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에세이처럼

조용히 걷는 기적

by 산여울 박유리



독자님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이 이야기는 몇달 전 어느 날의 일입니다.





그날은, 남편의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는 아침이었다.

버스는 파업 중이었고, 택시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유리는 남편의 느린 걸음에 맞추어 걷고 또 걸었다.


큰길에 나와 한참을 기다리던 중,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하나님, 어떡해요.

택시 빈차가 하나도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그 순간, 맞은편에서 한 검정색 승용차가 조용히 유턴을 해 다가왔다.


차창이 열리고, 할아버지 한 분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병원 가시는 길이신가요?”


그 따뜻한 한마디에,

유리는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 안에서 나눈 몇 마디의 짧은 대화,

그리고 병원 앞까지 데려다주신 친절.


가방 안에 있던 새 마스크 하나를 건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작고 조용한 손길 하나가,

유리에게는 눈물 나는 기적이었다.


깜깜한 숲 속에서 누군가 밝은 등불을 비추어주는 느낌이었다.





“하나님,

그날 제게 다가온 한 분의 친절이

당신의 사랑이었음을 압니다.

그분의 삶에도 언제나 주님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그 분의 마음 속에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글: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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