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모든 나무와 생명이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나무는 결국 열매를 위해 꽃을 버린다.
나는 창가의 책상에 턱을 괴고 앉아, 창에 비친 그녀를 바라본다.
햇살이 스며든 얼굴 위로, 나의 숨결이 잠시 머물다 간다.
그녀는 내게 늘봄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게 잎샘이기도 했다.
그녀는 나를 끝내 모른 채, 무엇을 얻으려 하는 걸까.
나무가 꽃을 버리듯, 나도 무언가를 버려야 할 것이다. 그녀를 피우기 위해.
무엇을 잃어야 그녀가 내 곁에 올 수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녀를 버릴 만한 것이 내 삶에 없다는 것은 안다.
다시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나는 그녀에게 닿을 것이다.
-----
오랜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다 '모든 나무와 생명이 꽃피우는 계절'이란 문구를 보다 화엄경의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란 문구가 떠올라 써본 끄적임 + 봄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란 피드에서 늘봄, 잎샘을 본 겸사겸사 끄적임
사실 화엄경 속 문구는 집착을 버리란 문구지만 짝사랑의 이름이란 집착에 대해 써보고 싶다. 질척 질척한 그런 단편소설 써보고 싶어졌는데 필력이 떨어져서 아쉽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노래나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