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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쓰 Dec 14. 2020

뜻밖의 기쁨

저 소질이 좀 있나 봐요

올해 로스쿨 자소서 첨삭 과외를 했다. 


작년쯤 그런 것도 할 수 있겠지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올해 동생이 생각 없냐고 묻는 김에 뒤늦게? 뛰어들어서

한 한 달 남짓 한 것 같다.


애기들의 엉망진창인 글 읽어내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돈을 아주 적게 받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쏟는 정성이 너무 과하단 생각이 들어

이 빌어먹을 자소서계 빨리 은퇴해버려야지 생각할 때 즈음


로스쿨 원서 시즌이 끝났다.


꾸준히 봐준 네댓 명 이외 한 두 번씩 스쳐간 친구들을 모두 합하면

한 열 명 남짓.


자소서만 잘 썼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딱히 소식을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기특한 애기들.

(좌) 외대 지원한 친구 / (우) 성대 지원한 친구


도움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으나

끊임없이 내 능력에 의구심이 들어 좀 힘들었는데

정말 기쁜 소식을 벌써 두 개나 접했다.


훌륭한 법조인이 되길 바라본다.

이제 고생 시작이겠지만ㅋㅋㅋㅋㅋ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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