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개월차
1.
정신 없이 지냈다.
블로그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눈코뜰새 없이 바빴냐 하면, 절대 아니지만 - 단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지내다 보니 - 덜어내려고 뭔가를 쓰는 사람이었다는 걸 잊었다.
2.
처음 다녀보는 회사는 아직도 낯설다.
적응이라는 단어를 떼어내려면 얼마나 더 긴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3.
한동안은 내 안의 답답함을 어떻게든 털어내보려고 굉장히 쉽게 쓰곤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키보드를 누르는 내가 낯설다.
4.
화가 좀 더 많아졌다.
주위 사람들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이 옅어지고,
좀 더 조급해졌다. 인성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5.
그래서 다시 다잡아보려고 쓴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야지.
사람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너머에 있는 다른 것들을 보자.
삼십년 넘게 살아도 역시 철은 쉽게 들지 않는가 보다.
6.
정말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완독했다.
별 기대 없이 집어든 [가재가 노래하는 곳].
리뷰글을 써보고 싶은데 그럴 에너지가 안 생긴다.
7.
좀 더 자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