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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상민 Dec 10. 2018

1. 사회과학도가 보는 공연예술

실천적 공연예술 연구의 두 갈래


공연예술이란?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예술을 공연예술이라 통칭한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평소 연극을 즐겨보는 필자는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이 담고 있는 함의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곤 한다. 연극마다 말하고자 하는 바, 연출 방법 등이 다르기에 다양한 연극은 관람객들에게 항상 새로움을 선사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예술도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노력한다.



공연예술 연구방법


공연예술계에도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공연예술 연구는 공연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목적으로 여러 측면에 주목한다. 공연예술의 연출부터 공연예술 무대의 뒷면, 공연예술 근로자의 근로여건 등 과거에는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던 부분까지 관심이 닿고 있다.


많은 연구방법이 있겠지만, 공연예술 연구는 조금 특별하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만으로 공연예술계의 모두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객관적 데이터의 한계는 예술이라는 분야가 지니는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예술의 효과를 즉각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통해 확인하기는 어렵다. 예술은 장기적이고 내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연예술은 데이터와 과학적 연구방법만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실천적 연구는 더 많은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


공연예술의 연구방법에서는 실천적 측면을 다른 분야보다 중시하곤 한다. 흔히 '체화된 지식'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연예술의 창작 활동을 직접 수행하면서 쌓인 개인적 경험들은 충분한 타당성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학문적 연구과정에서 개인적 경험을 객관성의 결여라고 무시했던 과거의 인식론적 관점과는 대비되는 입장이다.


학자들마다 다양한 구분이 존재하지만 공연예술 이론가, 바즈 커쇼는 실천적 연구방법을 '실천 기반 연구''연구로서의 실천'을 구분한다. 전자인 '실천 기반 연구'는 공연예술을 통해 지식을 연구하는 방법으로, 공연을 통해 창출된 지식이 공연 외 지식으로 사용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 방법에서는 연구자가 반드시 예술가일 필요가 없다.

후자인 '연구로서의 실천'은 예술 실천에 관한 연구다. 공연예술을 직접 수행하고 수행 과정에서 공연 내부적 요인들(공연 형식, 장르, 관행, 사회문화적 관련성 등)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고민한다. 이 방법에서는 연구자 스스로가 반드시 창조적 예술가여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공연예술 행위자로서의 경험이 없는 나는 공연예술을 통해 '실천 기반 연구'는 수행할 수 있어도, '연구로서의 실천'은 수행할 수 없다. 직접 공연예술 창조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내게 '체화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글


앞으로 여러 공연예술과 관련된 시사점을 각종 이론 틀과 비판적 성찰 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실천 기반 연구'와 유사한 작업을 거칠 수도 있다. 내게 부족한 '체화된 인식'과 공연예술에 대한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현재 공연기획 종사자이자 공연예술 관련 학과 재학생인 K 씨와의 인터뷰와 토론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공연예술은 앞으로 더 많이 향유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연예술계에는 열악한 근로조건과 관행, 낮은 수익성과 접근성 등의 문제가 만연하고 있다. 폐쇄적인 공연예술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깨끗하고 더 즐거운 공연예술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앞으로의 글을 통해 공연예술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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