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주눅 들어있는 신입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가끔 윗분들이 신입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회사는 학원이 아니잖아"라는 말이 있다.
또 취준생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경력만 뽑으면 도대체 제 경력은 어디서 쌓을 수 있나요?"
나의 사회생활 0년 차 초신입 시절,
한 번은 팀 회의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하는 말 80% 이상은 못 알아듣겠는 거다. 분명 모두 한국어로 말하고 있는데 나만 외계어로 들리는 이 싸한 느낌...
회의가 끝나고 회의록을 작성해보라는 팀장님 지시에 회의 시간 내내 열심히 받아 적은 수첩을 꺼냈지만, 내가 썼지만 대체 무슨 말인 거지...? 정확히 알아듣지 못한 단어들은 인터넷에 검색해서 유추해야 했고, 회의록을 작성하는데 족히 몇 시간을 훌쩍 넘겼다.
요즘 후배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면서 꼭 덧붙이는 말이 있는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세요"이다.
나는 A를 지시했는데 B를 가져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도 있다. 사수가 지시한 것을 100% 이해했다면 질문이 없어도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얘기해 달라는 나만의 사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은 사수에게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왜일까? 내가 경험하건대 아마도 2가지 이유이다.
1) 이렇게 하찮은 내용을 물어봐도 되나 싶어서 2) 내가 이런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서
뭐 사실 위 2가지 이유를 불문하고 사수에게 무언가 질문한다는 행동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수들은 신입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지시한 것을 한 번에 이해하고 100%의 결과물을 뚝딱- 하고 만들어 낼 것이라 기대하지 않을뿐더러, 50%라도 가져왔으면... 하는 마인드로 지시한다.
천사 같은 사수를 만나 내가 굳이 질문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과외 선생님처럼 가르쳐 준다면야 너무 좋은 일이겠지만, 그럴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무엇을? 나의 부족한 부분과 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무작정 질문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그냥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하는 초등학생보다 못한 질문은 안 그래도 바쁘고 까칠한 사수의 화를 돋울 수 있다.
1) 반응형 웹이 뭐예요?
2)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A 홈페이지는 반응형 웹이고, B 홈페이지는 아닌 것 같은데, 각각 다른 방식으로 구축하고 운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번보다는 2번이 훨씬 더 좋은 질문이겠지. 지금의 세상은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기 때문에(네*버, 유*브... 알아내려는 의지가 있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충분히 스스로 깨우치고 알아낼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질문하려는 것(=알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보고 질문하면 더 구체적으로 질문할 수 있고 원하는 답변을 얻기도 쉽다.
결론적으로 회사는 배우러 가는 곳은 아니고, 일하러 가는 곳이 맞다.
하지만 스스로 배움을 찾는 곳이고, 실패와 실수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모르겠다고 주눅 들어 있지 말고
당당하게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사수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라.
그것이 당신의 빠른 성장을 도울 것이고,
회사에서 오래오래 살아남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