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 해석이 주는 논란의 여지

맞벌이 부부가 강아지와 함께 사는 법

by 영주

나무는 작년 4월 가족이 된 비숑프리제 암컷으로 이제 막 1년 7개월이 된 하얗고 작은(?) 반려견이자 나의 가족이다. 작년 여름부터 나무와 함께 하는 일상을 일기처럼 남겨두고자 동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1년간 약 40편의 영상이 올라갔고 그중 가장 조회수와 댓글 수가 많은 영상은 <맞벌이 부부와 함께 사는 비숑> 편인데 논란(?)의 여지는 이렇다.

"맞벌이 부부가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빈 집에 그 아이를 유기하는 것과 같다"는 하나의 댓글이 많은 이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혹은 동의하게 만든 것. 덕분에 몇 백이던 조회수가 어느 날 3만 회를 넘는 기이한 일이 있었다.


부정 댓글은 이전에 종사했던 온라인 마케팅 업계에서 흔히 있던 일로, 사실 내게는 타격감 제로에 가까운 즐거운 의견 중 하나였지만 나만의 일기장처럼 업로드하는 채널이, 동영상이 많은 이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 적잖이 부담스러워서 (이슈가 되고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 더 이상의 바이럴을 막기 위해 댓글을 삭제했다. 아니 남의 일기장에 왠 훈수야..라는 심드렁한 후기를 남긴 채.



견주가 세상 전부인 작은 강아지를 텅 빈 집에 9시간 가까이 홀로 두고 저녁이 다 되어 돌아와 돌보는 것은 그 댓글의 요지처럼 아이의 삶을 빼곡히 행복감으로 채워줄 수 없는 것은 틀림없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입양 확인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까지 이 선택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던 것도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에 내가 정말 우리 나무를 외롭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악플이 이렇게 해롭습니다)

*그것을 악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맹목적으로 '혼자 둔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힐난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구심을 눈치챈 친구들과 신랑의 공통적인 피드백은 "그 사람이 다른 영상을 두 편만 봤어도 그런 소리는 하지 못 했을 텐데"였다. 풀어쓰자면 우리는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그나마 덜 외롭고, 덜 심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많은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을 단 하루도, 그 어떤 짧은 외출에도 거르지 않고 있으며 퇴근과 동시에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간단한 놀이와 훈련을 통해 유대감을 쌓고 주말 아침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은 '나무랑 오늘 뭐 할까?'이다. 이것은 그 아이가 혼자 있어도 괜찮다는 위안을 위함이 아니라 "함께" 삶을 영위하는 하나의 방법이자 우리가 구축해가는 세상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모두가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족의 울타리 형태가 다르듯이.


물론 어느 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거나 로또에 당첨되어 둘 중 하나가 직장을 갖지 않고 나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허락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맞벌이 부부임에도 반려견과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이상 서로의 일생에 책임감을 갖고 서로의 인생에 행복을 위함이라는 것이 완벽한 진실임을 알기에, "우리는 24시간 중 9시간을 떨어져 있고 7시간가량 취침하느라 함께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반려견 가족만큼 혹은 그 이상 행복합니다"


그러니 영상 한 편으로, 한 번의 찰나로, 짧은 스침으로 누군가의 세상을 판단하지 말 것.

나부터 줄여나가야 할 논란의 경계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