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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테테 Jun 22. 2024

[서평] 기획회의 609호. 독서모임의 진화

책 모임에서 연애하면 안되나요? 되지 않을까요? 어쨌든 책을 통하잖아요

이번 기획회의 주제는 '독서모임'이다.

이번 호는 독서모임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트레바리 이야기로 시작한다. 트레바리의 성공을 이야기한 글들은 많고 어쩌면 이제는 다 아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래도 아직 책을 읽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기까지 하니까. 보통 칼럼 성격의 글의 마지막에는 글의 킬러 문장이 배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서평은 이번 호에서 밑줄친 문장들로 갈음해보고자 한다. 



나이도 배경도 관점도 다른데, 결이 비슷한 이들을 만나는 행운이 독서모임에 있다.

독서모임은 책이 좋으면 만사형통이지만, 결국 멋진 이들과 '교류'하는 기쁨이 핵심이다. 

그믐(독서모임)은 독서가, 활자 중독자들이 놀기엔 아주 그만인 곳이다. 

그믐(독서모임)에는 서점, 출판사, 독서클럽, 개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여는 다양한 독서모임이 풍성해서 사이트에 들어가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그믐(독서모임)은 책 읽는 자들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책을 수호하는 마지막 책지기이자 일상의 모든 곳에서 접속할 수 있는 독서가들의 파라다이스다.

무엇을 하든 사람이 많은 곳, 특히 실제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에서 해야 한다는 건 모든 업계를 관통하는 진리다.

책을 읽은 티를 내고 싶은 사람들은 전부 인스타그램으로 갔다. 하지만 동네에서 조용히 그러나 같이 책을 읽고 싶은 이들은 우리끼리 은밀하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당근에 모여있다.

독서모임은 혼자 읽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책의 진가를 알게 해준다. 

어렵게 느껴지던 작품의 행간에 숨은 의미를 만나고, 생소한 작품을 소개받는다. 

그저 한국소설만으로 엮인 사람들인데 이상하게 편하고 따뜻했다. 너무 끈끈하지도 않았고 예의를 지키면서도 자유롭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쩌면 사실 책은 핑계고 이런 연대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당신에게도 작은 독서모임을 권한다. 만들어도 좋고 기존의 모임에 들어가도 좋다. 

느슨한 연대가 주는 뜻밖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렇게 좋은 데 독서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기획회의 609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0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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