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랭이

귀찮은 관심 한 끼

by 수요일

까시랭이


만만찮다. 까탈스럽게 거슬린다. 약지 손톱 위에 1mm 밖에 안 되는 까시랭이가 세로로 일어났다. 뭘 할 때마다 칭얼거린다

자격이 있는가? 손가락을 넣어 목젖을 건드리며 위장과 까시랭이의 스트레스를 교신할 자격이 있는가. 이 까시랭이를 뜯어낼 용기가 있는가

나는 용기가 없음에도 까시랭이가 일어나 닿을 때마다 톡톡 치고 살살 건드린다. 울렁거리는 시대를 살면서, 이 작은 까시랭이에도 뒷걸음칠 것인가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은 어디까지인가. 까시랭이를 뜯어내면 길고 빨갛게 상처 길이 열린다. 손톱이 뽑히면, 나는 견딜 것인가.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무엇과 함께

자격이 있는가. 지금 이 까시랭이를 잘라내지 않고 스스로 닳아 떨어질 때까지 견뎌야할 이유가 있는가. 견뎌야 하는가. 견딜만 한가. 견디고 나면,

후련할까
후련할 자격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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