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일상
지나가던 오후, 바람이 불었고 해는 구름에 가리웠고 온도가 몇 도 떨어지고 나는 거기 서있었다
잠자리가 높이 날았고 비둘기 두 마리가 날아올랐고 비둘기 다섯 마리가 따라 날았고 잠자리가 낮은 하늘로 달아나고 자동차는 살피지도 않고 사거리를 빠르게 지나고, 영점몇 초 사이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고양이가 길을 살피며 느리게 건넜다. 내 오후는 위태롭게 지나가는 것들에 눈을 맡기고 마음을 맡기고 조금은 아슬아슬해졌다
지금은 잠자리가 날고 매미가 울고, 저녁엔 분명 귀뚜라미가 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