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다
여름 허물이 너덜거린다. 이 정도면 잊을 수도 없는 여름이었어. 그러나 더웠던 만큼 더 기억하게 되었다. 버리지도 못하여 안고 가는 허물은 허물이 아니라 살껍데기가 된다. 남은 맥주 몇 방울을 입술에 대고 툭툭 털었다. 미지근한 여름이 목을 넘어간다. 여름이 가는 밤과 잊지 못한 기억과 그래서 쪼그라든 주름과, 잦은 생채기와 푸른 멍들과 아직 불확실한 가을에 나는 확실히 취한 것 같다. 이제 가을 허물을 덮을 준비를 해야한다
새벽마다 가을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