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삶이 가다

by 수요일

야금야금


우체통을 찾을까 말까
가을옷을 꺼낼까 말까
조교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내 이야기를 늘어놓을까 말까
창문에 바람을 들일까 말까
그 물건을 살까 말까
하늘을 찍을까 말까
이사를 할까 말까
잠을 잘까 말까
커피를 더 마실까 말까
맥주를 딸까 말까
구름을 기다릴까 말까
고양이를 들일까 말까

춘천 가는 기차는
방학 사이 300원이 올랐다
젖는 듯 마는 듯 야금야금
나의 인생이 지금을
지날까 말까

작가의 이전글가을에 견뎌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