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인생

by 수요일

무료


나는 나에게 줄 것이 없어졌다
처음엔 사뭇 서글펐으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점점 평온해졌다
가질 것이 없다는 건 죽음인가
아니면 다시 삶일까
아무렴 어때

나에게 줄 것이 점점 희미해지니
시간 밖에 줄 것이 없어졌음에도
나는 그것이 참 좋다
온통 무료하지만
무료라서 참 좋은 시간이다

나는 나에게 무료인 삶을 주었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서
가끔은 무료인 이 삶을
무료하게 즐겨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치렁치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