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이유

기대하지 말기

by 수요일

혼자일 이유


아무데서나 잘 사는 식물이라도 사람을 만나면 약해진다. 바라봐 주고 물주고 바람 주어야 살아. 방치하면 죽지. 사람이 데려온 것들은 뭐든

누구는 가고 누구는 온다. 막아도 가고 막아도 온다. 관여할 수 있다는 건 자만이야. 그냥 오고 그냥 가는 거지. 막든 말든 가는 사람은 가고 오는 사람은 왔다가 또 가고

천 원짜리 물고기 한 마리가 죽어도 마음 아프다. 그러니 값을 떠나서 가까운 무언가 세상을 떠나는 걸 볼 수 없고 볼 수 없어서 세상을 떠나는 무엇을 곁에 두기가 참 어렵다

언젠간 내 차례일 터이다. 내가 가고 나서 남은 이들에게 나는 무엇이든간에 떠난 이가 되는 것. 그들은 남겨진 이가 되고 마침내 보내는 것마저 잊히게 되면 다 끝나는 거다

떠난 이가 되기 싫으니 남겨진 이를 남기기 싫은 것이다.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가. 결국은 남겨진 이를 남기지 않는 게 성공하는 인간의 삶이 아니야? 일본에 쓰나미가 왔을 때 멈춘 일본인의 인스타가 몇 개 있었다. 그들은 떠난 이인가, 남겨진 이인가

우리가 말이지. 혼자일 이유는 이 세상에서 너무나 분명하다. 떠난 이가 되거나 남겨진 이가 되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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