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닮은 삶

by 수요일

이파리



꽃이 화려한 것들은
잎이 기억나지 않는다
장미의 이파리가 기억나는가
보여봐야 한철인데 왜 나는
내내 흔들리며 버티는 그 잎들을
단박에 떠올리지 못할까

아무리 아름다워도
눈이 닿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리 선명해도 마음을 베이지 않으면
기억 속에 무딘 것처럼
눈속에 사는 것들은 그렇게
감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꽃에 눈을 감고 이파리에 눈을 뜨겠다
화려한 한철보다 밋밋한 여러 철 곁에 둘,

꽃 감고 눈 뜨기

작가의 이전글까막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