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사랑

잘 이별하는 방법은 없다

by 수요일

이것은 마치
파도 앞에 놓인 바위 같다
피할 수도 없고 물러나지도 못하는
견고하나 불안전한,
그러나 쓸려나가거나
부서지지도 않을

수 억 년을 그리 하였을 것이다
수 억 년동안 닳고 닳아 작아져도
줄어들지 않고 흐트러지지도 않을
지극한 마음이지만 수 억 년 후에는
기어코 사라질 운명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끝은 있으니
원해서든 그렇지 아니했든
이별의 시기가 다가오는 것이다
죽음이거나 변화이거나
메말라 떨어지든 고치를 뚫고 떠나든
결말은 결국 같다는 것이다
내곁에 없다는 것
네곁에서 사라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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