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다

소소한 참으로 소소한

by 수요일

반드시 라는 것,
꼭 그래야만 한다. 라는 것은 기대다.
기대는 소원보다 참 작다.

소원이란 보통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을
바라는 것이지만 기대는 소소하다.
부모에 대한 기대, 자식에 대한 기대,
팀원에 대한 기대, 교수에 학생에 대한

친구에 대한, 연인에 대한
그 수많은 기대들은 참 소소하다.

나는 이제까지 그 수많은 소소함들에게
처참하게 졌다. 말 그대로 참패했다.
작은 것조차 이루지 못한 실패한 기대.

때문에 나는 이제 기대가 없다.
기대는 꼭 그래야만 하는 것, 반드시 라는 것.
나는 그 반드시. 라는 걸 버린 지 오래.

그래 나도 그렇지. 나도 다른 이의 기대에
반드시 그러길 바라는 기대를 저버려왔다.
내가 무너지다보니 그렇다. 라고 하지만
내가 태어나 살아오면서 채우려고 했던
기대에 대한 노력에 이제는 스스로

지쳤을 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기대하지 말자.
기대라는 건 참으로 소소해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실망이 크다보면 어느새 스스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만 한다. 라는 거 잊어라.
잊어야 반드시. 라는 소소한 바람까지도
마땅히 사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