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놓기

그리고 겨울

by 수요일


지난 길을 지우고 새 길을 걸었다.

천천히 말도 약간 걸고 몇몇 인사도 나누었다.
지난 시간도 지금도, 지날 시간도 여전히 흐르고 있고

꽃이 피고 새가 날고 바람 불거나 그림자가 늘어지고.
꽃이 지고 새가 날고 바람 불거나 그림자가 짧아지고
나이를 조금 더 먹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길에서 먹고
마시고 웃고 울고 찡그리며 살아오고 있었고,
아이들은 조금 더 키가 자랐고.
2017년의 겨울은 11월 하늘 밑에서
꿈을 꾼듯 시작되었다.

나는 금세 기약도 없이 안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