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멈춰요

by 수요일

거기 멈춰요

말 없이도 이야기가 되더이다
꿈 없이도 얼마나 반짝이던가요
비가 와도 해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거기만큼,
우리는 그런 사이입니다

겉으로의 얼굴을 보아요
얼굴 뒤의 어두움을 알아서 뭐해요
목소리는 한없이 낮아도
들리지 않으니 밝고 맑은 거잖아요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한 없는 어떤 색이지요
상상입니다. 블루는 현실,
투명은 한 없는 상상

우리는 그런 사이에요
너무 깊이 들어오지 말아요
책임 질 수 없는 깊이는 얼마나
투명하게 우울해요?
얼마나 한 없는 부담일까요.

우리 사이에 책임을 따진다는 건
사치니까 그냥 그대로 거기,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되고
이해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거리,
그만큼만 딱, 멈춰요!

거기에서 머물러요
너무 깊이 들어오지 말아요
그래야 행복한 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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