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줄에 묶인 심지
심인성 무엇
면역력 저하가 몇 년이나 되었다.
그 덕에 손도 발도 내 살이 아닌지 오래고
성 정체성도 애매해져서
소녀감성인지 눈물이 흔해졌다.
며칠째 한쪽 귀가 먹통인데
이것도 원인이 그 때문이리라.
내몸에 드는 질병들 거의 심인성이다.
가끔씩 일어나는 변비도 심인성이고
가끔씩 떨리는 오른 눈도 심인성이고
옆구리 통증도 심장 결림도 발바닥도
심인성이다.
마음에서 이러라 하면 이러면 되는데
이러지 마라 하면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멈칫거리다가 때를 놓치면,
어김없이 심인성 무엇이 찾아든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마음은 아직
그곳에서 떠나오지 못하였다.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겨낼 수 없는 것들은 심화가 되어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은 마음 심지에 묶여
오래도록 타오른다.
타올라 재가 되면 흩어지지 아니하고
마음 어딘가에 머물러 심인성 무엇을
불러일으킨다.
증오하다가 증오하다가
두 손 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