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도 아무렇지 않을 준비

보내고 아무렇지도 않을 준비

by 수요일

잃어도 아무렇지 않을 준비

나이들수록 떠나간 것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예전 떠난 것들도 엊그제 떠난 것들도
여간해선

어느 밤 가출한 젊음처럼
거기 나의 봄 여름 가을 다 보내고
여기 겨울 이즉도록
안부도 없이 머물렀다

새 봄에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또 어느새 그만큼 늙어
더욱 기약 없이 멀어질 것이다
나 또한 어느새 그것들로부터 다시
한 계절 멀어지는 것이다

헛든 나이라 잊지도 않고
눈 뜨고 멀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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