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무릎을 베자

시 한끼

by 수요일

봄무릎을 베자

바람이 부는 건지 내가 부는 건지
봄이 지나가는 건지 내가 지나오는 건지
하늘이 물드는 건지 내가 물드는 건지
공기가 나인지 내가 공기인지
발가락 끝이 시리지도 않고
손가락 끝이 저리지도 않고

긴낮은 무럭무럭 밤으로 자라고
짧은 밤은 어느새 아침을 맞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너와 뒹굴고 싶다

이리 와, 봄무릎을 베자
따뜻한 숨보다 따뜻할
봄살을 맞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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