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끼
바람이 부는 건지 내가 부는 건지봄이 지나가는 건지 내가 지나오는 건지하늘이 물드는 건지 내가 물드는 건지공기가 나인지 내가 공기인지발가락 끝이 시리지도 않고손가락 끝이 저리지도 않고긴낮은 무럭무럭 밤으로 자라고짧은 밤은 어느새 아침을 맞는다아무것도 하지 않고온종일 너와 뒹굴고 싶다이리 와, 봄무릎을 베자따뜻한 숨보다 따뜻할 봄살을 맞대자
당신 안엔 쓰이지 않은 칼날이 몇 개 분명 숨어있어. 늘 쓰던 익숙한 칼날 대신 숨어있는 칼날을 꺼내봐. 새로운 칼날이 어느새 당신의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