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이 지나가라
현재를 지나간 미래
지난 시간들마다 미래가 메모지에 쓰인 기억처럼
흩어져있다. 그럴 줄은 전혀 몰랐던 결과가 이젠
그럴 수밖에 없는 기억으로 매달리고, 난,
다른 미래를 기대하며 혹시 뭔가 달라지길 바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시 현재를 지나간 미래를 만난다
내가 보낸 미래가 지금 과거에 주저앉아 웃지. 난,
과거보다 조금 덜 남은 미래를 다행이라 생각하다가
한심해졌어. 덤벼들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좋아하다니
이런, 도대체 얼마나 쪼그라든 거냐. 난,
하지만 사실 다행이야. 이래도 되는 거. 살아봐서 알잖아.
도전이 어려웠던 만큼 알차게 뽑아 먹어야 하는데 그게
늘 지난 후에는 본전 생각 나도록 했단 말이지. 난,
그래서 지금을 지나가는 미래에 매달리지 않는 지혜를
지금을 지나간 미래에 헌납하지 않을 도전을, 그래 난,
이제 안 거지. 할거냐 말거냐 보단 해도 되겠어? 라는
물러난 태도를 가진다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현재를 지나간 미래가, 되도록 잘 지나가란 말이지.
별탈없이, 후기도 평점도 없이 지나가란 말이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