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기억

소리가 좋은 엔진오일 지크

by 수요일

직업의 기억

제철 만난 포항제철
무엇보다 좋아하는 광고 카피다.
그림이 필요없는 카피라서
그림 만드는 아트가 좋아했을 거 같다.
용광로든 굴뚝이든
아무거나 갖다 올리면 되니까.

엔진오일 지크 영광굴비 편은
광고주가 고객들이 찾아서 사도록 해달래서
만들어낸 라디오 광고 카피다.

그냥 굴비 달라면 영광굴비 주나요?
그냥 소고기 한 근이요, 하면 한우로 주나요?
엔진오일도 그냥 엔진오일 갈아달라면
지크로 안 갈아준다구요.

소리가 좋은 엔진오일, 지크

약국 가서 그냥 두통약 달라면
타이레놀 안 주는 것처럼
카센터 가서 그냥 엔진오일 갈아달라고 하면
소리가 좋은 엔진오일 지크로 안 갈아주고
좀더 이문이 많이 남는 다른 제품으로
갈아주는 것이다.

나는 광고 만드는 직업을 선택한 게
잘한 것 없는 내 삶에 그나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여곡절도 많고 크고 작은 부침도 겪었지만
그래도 기억할 거 하나는 만들어줬으니.
다행이다.

#직업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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