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구멍
귀신고래
고래 만큼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날개뼈 언저리에 귀여운 분수공을 달고 있을 거야
생각해봐, 동그란, 오목한, 후련한, 구멍
그 깊은 바다에 가라앉아 참다가, 푸우... 몰아둔 숨을 수면 위로 뿌리며 푸우... 몰아둔 일산화탄소를 뿌리며 산발한 사람처럼 파도를 풀어헤치고 해초를 뿜어내며 아하하하 산산이 웃다가 깊이 가라앉는 귀신고래
왜 삶은 늘 깊은 바닷속일까 왜 그리움은, 수면을 파고드는 햇살처럼 몽롱할까. 검은 빛깔 깊은 바다 밑에서 난 유연한 숨질을 꿈꾼다. 참다가, 참다가 수면 위로 솟구치는 귀신고래의 구멍처럼 후련한 숨질.
#스치는것들은그리울틈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