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이에 닿을 것이다

또 다시

by 수요일


낯선 나이에 닿을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간다는 느낌도, 올 거라는 느낌도 기분도 조짐도 없이 그냥, 그래 떠나라.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이 흐르고 겨울도 겨울 같지 않은 하늘도 하늘 같지 않은, 이런 연말이란 도대체.

연말이라고 아쉽지도 않았다. 새해라고 설레지도 않을 것이다. 사는 일이 이렇게 담담해질 거라고 누가 생각했나. 참 오래 살았다 싶어도 이리, 늘 낯선 여행이라도 하는 것처럼 낯선 나이에 또 다시 닿을 것이다.

그러하니 언제든 그래 떠나라, 허리 붙잡고 매달리던 시절은 가버렸어. 아쉽고 슬프던 감정도 마비되어 이젠 해가 가는 것이, 시간이 가는 것이 뭐 그리 별거라고, 시답지도 않다. 잘 가라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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