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잔챙이다

시 한끼

by 수요일

나는 잔챙이다


나는 잔챙이,

이 시대의 불안을 만든 수많은 잔챙이, 이런 시대의 고통을 잉태한 초라한 잔챙이다. 나는 잔챙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잔챙이라 아는 것도 별로 없다. 나는 잔챙이라 영향력이란 하나도 없으며, 희대의 황당한 피라미드 밑바닥에서 묵묵히 잔챙이질을 수행하며, 더욱 잔챙이에 합당한 생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점점 더 큰,
잔챙이가 되어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코를 마시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