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끼
나는 잔챙이,이 시대의 불안을 만든 수많은 잔챙이, 이런 시대의 고통을 잉태한 초라한 잔챙이다. 나는 잔챙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잔챙이라 아는 것도 별로 없다. 나는 잔챙이라 영향력이란 하나도 없으며, 희대의 황당한 피라미드 밑바닥에서 묵묵히 잔챙이질을 수행하며, 더욱 잔챙이에 합당한 생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점점 더 큰,잔챙이가 되어가고 있다.
당신 안엔 쓰이지 않은 칼날이 몇 개 분명 숨어있어. 늘 쓰던 익숙한 칼날 대신 숨어있는 칼날을 꺼내봐. 새로운 칼날이 어느새 당신의 또 다른 칼날이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