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끼
나는 책꽂이에 꽂아둔 책처럼
너에게 기생하였다
아마 다시 꺼내 보기 싫은 슬픈 표지로
네 손길을 기다리다가 어느 날,
이삿짐 밖으로 추방되며 끝나겠지
네게로 닿을 노스탤지어는 이러하게도
첫 눈길, 첫 손길 만큼 멀고 멀다
나의 눈을 빛내던 책은 지금
어느 꽃갈피에서 성마를까
그대의 가슴에 안겼던 꽃다발은
이제 어느 흙 밑 불편한 목마름으로
뿌리를 뻗을까
사랑이 마른 꽃은 물을 먹지 않는다
책도 꽃도 버려지지 않기를
우리에겐 언제나 부족하구나
닿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