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끼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나는 여느 날처럼 공감이네 이종결합이네 반응이네 떠들고 있었고 그 앞에 있어야 할 학생들의 책상은 텅 비어 자리마다 학생 대신 늦은 해가 들어온 것 같다.
아니 다 있었어. 28개의 눈은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싫으면 그게 영락없이 드러난다. 이제 노회하여 쉬 눈치 채이진 않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알 만큼. 물러터진 사람이 무엇인가를 싫어하게 된다는 건 무척이나 고역이다. 이유 없이 세상이 싫을 때가 있다...는 건 진실하지 못하다. 이유 없는, 같은 이유는 자기 스스로에게만 붙이는 이유니까. 사실은 사람이 싫은 거다. 그것도 구체적인 누군가.
어떤 소식은 온통 마음을 데려간다. 있어도 없다.와 같은 종류의, 존재 중의 부재 중.
아마도, 마음이 부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