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한 끼
왼쪽 주머니는 늘 가득하다.
오른손은 먹고 살아야 하는데
왼손은 주머니 속에서 빈둥빈둥.
사람을 기억하는 일은
악수를 나누는 오른손인데
사랑을 기억하는 일은
언제나 먼지뿐인 왼손.
너를 넣는다면 나는
왼쪽 주머니에 넣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왼손은
언제나 네가 들어오길 기다리겠지.
끌어 안고 쓸어 만지고 소스라치게
차가운, 온기를 느낄 용도.
기억 밖에서 눈을 떠보면
왼손은 늘 왼쪽 주머니에 있지.
왼손을 다른 주머니에 넣게 된다면 좋겠다.
네 기억 없는 내 기억에
왼손을 맞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