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 끼
아침 문 밖은 헐벗은 냄새로 가득하다. 물 냄새 사이 샴푸 비누 냄새 바스 냄새들, 어떤 냄새는 취향에 맞고 어떤 냄새는 맞지 않다.
이웃에 취향 같은 사람들이 산다면 아침 문 밖은 더 산뜻하겠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냄새의 소망.
냄새만큼은 특히 더 그렇다. 사회를 지나오면서 취향 느낌 다 맞는 사람을 맡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집밖은 온통 다른 냄새 나쁜 냄새 힘든 냄새 못된 냄새 투성이.
그나마 같은 층의 아침 냄새란 긴 밤을 씻어낸 후의 냄새다. 박꽃처럼 하얀 탈의실에 밤마다 걸어놓은 새옷을 갈아입고 빈 옷걸이엔 그리움을 대신 걸어두고 아침 문을 닫는다. 그 냄새가 문 앞에서 매일 아침 나를 기다린다.
사람들의 헐벗은 냄새엔 밤에만 피는 꽃들의 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빈 방을 나간 냄새는 한 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침마다 어떤 꽃의 냄새로 기억됐을까. 낯 모르는 누군가에게 익숙하거나 낯설거나 미안하거나 다정할지도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