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아놀드에게 죗값을 치르게 할 파격적인 작전

by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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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가 감격한 표정으로 랜디에게 다가왔다. 보스… 랜디도 뜨거운 포옹으로 마르코를 맞았다. 그리고 집사 톰. 셋이 당시(라고 하지만 이미 150년이 지났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 다리를 또 잃어?


랜디가 집사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걱정스러운 말을 하자 집사가 발을 탕탕 굴러 보이며 웃었다.


- 멀쩡합니다. 보스.

- 너는 왜 프로젝트마다 다리를 다치냐. 것도 딱 그쪽만.

- 하도 없어지니까 몸도 얘를 없는 거로 치나 봐요. 사라지면 또 붙이죠. 뭐.

- 톰! 그런 말 하면 안 돼!


마르코의 아내 켈리가 톰의 눈을 똑바로 맞추며 질책했다.


- 에이 켈리, 농담이에요. 농담!


마르코가 그간의 이야기를 묻고 랜디가 대략 아놀드 이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르코 등은 아 크리스 주니어…하며 크리스 주니어를 바라보고 아… 이룬 님 하며 이룬의 튜브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대략 깨어나자 에밀이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아놀드의 자취를 찾아 우주를 샅샅이 뒤지고 다닌 일에서는 다들 탄성을 보냈다. 크리스 주니어가 문득 입을 열어 질문했다.


- 아놀드가 정말 그렇게 나쁜 악당이라면요.

- 아이고 아직도!


엘리가 단박에 뭐라고 하려는 걸 에밀이 살짝 잡아당겨 말렸다.


- 아니 엘리. 그게 아니라… 만약 그런 악당이라면 그냥 크리토레스와 연방 정부에 고발해서 처리해도 되는 거 아니었나요. 두 분 그렇게 온 우주를 찾아 헤매며 고생할 거 없이.

- 그렇지. 그렇게 하면 좀 편안할 수는 있었을 거야.


에밀이 공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크리스 주니어의 질문에 집중했다.


- 증거라면 래…랜디 나노캠이 있고 공격당한 비행선에도 아놀드의 각인이 남겨져 있을 거고 결정적으로 15인의 전 이사들이 여기 이렇게 증인으로 있잖아요.


에밀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서 랜디를 보자 랜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랜디의 승인이 있자 에밀이 입을 열었다.


- 크리스, 아놀드는 절대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야. 우리도 그렇게 처리하려고 했지. 하지만 한발 늦은 감이 있었어.


결정적인 이유는 랜디의 기억상실이었다. 그 기간, 주축이 되어야 할 랜디가 사라짐으로써 아놀드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아놀드가 대비를 완벽하게 마치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 아놀드가 대비한 건 뭐였니?


마르코가 에밀에게 묻자 에밀이 바로 말을 이었다.


- 네 아빠, 아놀드는 곧바로 장관직을 사퇴하고 크리토레스 이사회 의장에 허수아비 인물을 내세워 의장직을 수행하도록 했어요. 저분들은…


에밀이 15인의 전직 크리토레스 이사를 가리키자 그들이 랜디를 보며 모두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제스처를 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람이 대표로 나서서 이야기했다.


-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 토레스 의장님. 저희로 인해 그렇게 큰 고초를 겪게 되었어요. 모든 일을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그가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 다시 한번 사과했다. 랜디가 그 모습에 두 손을 들어 만류하며 말했다.


- 이제 다 지난 일입니다. 다만 아놀드를 처벌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에밀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 저분들은 결국 아놀드에게 크리토레스의 이사직에 모든 지분과 심지어 전 재산까지 빼앗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마르코가 15인의 이사들을 보며 그럴 줄 알았다. 라고 중얼거렸다.


- 아놀드는 우리가 쫓는 걸 알고 있었고. 그의 주변엔 그가 채용한 하이퍼 급 가드들과 사설 탐정은 물론 연방 경찰과 연방군에까지 통하는 영향력을 과시하며 온 우주를 제집처럼 돌아다녔어요. 그것도 어디서든 VIP 대접을 받으며. 어디 있는지 알아도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접근했다고 해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아놀드를 잡기 위해 군과 경찰력에 기대어 보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협조할 수 없다는 대답뿐이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모두가 탄식을 내뿜었다. 잡지 못한다면 오만 증거가 다 무슨 소용인가.


- 그런데 이제 그 아놀드 본인이 신 지구 연방 대통령에 출마한 겁니다. 그것도 의장님이 제시했고 추진했던 부유 돔 프로젝트를 제1 공약으로 내세우면서요.


이 말을 할 때 에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게 느껴졌다. 에밀 또한 그동안의 사건들이 필름처럼 눈앞을 스쳤으리라. 마르코가 기가 막힌 코웃음을 쳤다. 이사 쪽에서도 포퓰리즘이라매? 그러게 말야. 내로남불이군. 하는 소리가 들렸다.


랜디가 에밀의 떨림을 받아 말을 이었다.


- 자 그래서 이제 우리는 이놀드에게 죗값을 치르게 할 파격적인 작전을 짜려고 합니다.


모두의 눈과 귀가 랜디에게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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