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카페 토레스마스

by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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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두 남자가 카페에 들어섰다. 적당히 테이블을 잡고 앉은 남자가 커피를 시켰다. 다른 남자는 한 벽면 가득 채운 메신저 패드 앞으로 걸어가 메모를 확인했다.


패드에는 빼곡하게 소식을 전하거나 다녀갔음을 인증하는 메모가 붙어있다. 맨 끝부터 채워져 최근 소식은 늘 가운데를 향한다. 그가 메신저 패드 앞에 둔 종이와 펜을 들고 뭔가를 적어 패드에 붙였다. 뉴트로 카페다운 21세기식 지구 방식이다.


자리로 와서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한 모금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사가 그런 마르코를 보며 말했다.


- 형, 보스가 여기를 알까?

- 그래. 에밀이 같이 왔었다고 자랑하더라. 에밀… 켈리 어머니 부디 무사하길.

- 아 그랬구나. 에밀 형수 숙모 부디 무사하길.

- 크리토레스 빌딩 앞에 있어서 다시 올 수도 있고.

- 그것도 맞네.


집사가 카페를 휘 둘러본다. 어떤 남자가 메신저 패드 앞에서 뭔가를 읽는 모습이 보이고 곧 누군가 카페로 들어와 메모 먼저 확인하고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아 얼굴이 보이자 집사가 관심을 끊고 다시 문 앞을 주시했다.


그때 한 남자가 패드에서 떼어낸 메모를 들고 자리로 가 앉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메모를 읽는 모습이 뒷모습이라 긴가민가 한 집사가 마르코에게 말했다.


- 형! 형이 메모 붙인 데가 어디야?

- 휴우우… 한복판. 거기 있잖아.


그 말을 듣자마자 집사가 일어나 메신저 패드로 걸어갔다. 한복판에서 메모를 확인한 집사가 막 잔을 들려던 마르코를 잡고 뒷모습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 보스?’


마르코가 집사의 말에 뜬금없이? 라고 말하고 뒷모습의 남자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사람을 잘 못 알아봐서요?


고개를 들어 앞의 남자를 확인한 마르코의 발음이 묘하게 꼬였다. 그리고는 이내 남자를 꽉 끌어안았다.


- 보스!


눈물이 터지려는 걸 간신히 틀어막고 그간의 상황을 이야기하자 랜디가 안아주고 7일간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집사가 행동가답게 말했다.


- 굴착기!


마르코와 랜디가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집사가 서둘러 말했다.


- 굴착기는 가장 강력한 걸 쓰자고요.

- 에밀에게 나노송신기가 있어. 그게 어쩌면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서 준비해서 가보자. 보스, 준비하겠습니다.

- 잠시만.


랜디가 팔목에서 커뮤니케이션 패드를 열어 시스템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는 간결했지만 가장 간절한 내용이 오갔다. 시스템은 센터 구조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연방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 시스템이 관련 로봇과 굴착 장비를 지원할 거야. 마르코 어서 가서 우리의 가족을 구하자.


마르코와 집사가 랜디와 이야기를 마치고 카페를 나가자 랜디가 따뜻한 희망을 담아 식은 커피를 모두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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