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통째로 폭파하려고 하고 있어요.
엘리의 조난 신호를 받은 건 파인더 나노봇이 아니라 현장에 구호 조치를 위해 나온 구급 비행정이었다. 엘리는 만일을 대비해 조난 신호 발생기를 바이탈 시그널에 맞춰서 두었는데 이게 의도대로 구급 비행정이 그 시그널을 캐치하고 통제소에 알렸다. 곧바로 엘리의 캡슐이 발견되고 이어서 차례대로 다른 사람들의 캡슐도 발견되었다. 특이한 것은 누군가 급히 캡슐의 외부에 MRC라고 적은 게 몇 개나 있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레이어의 캡슐이 발견되었습니다. 구급요원들은 제1 레이어로 모여주세요. 레이어와 레이어 사이의 간격이 협소하니 이송 시 파손에 주의 바랍니다.
시스템이 전달한 대로 캡슐이 발견되면서 루즈해지던 현장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마르코와 집사도 캡슐 스토리지로 급히 달려왔다. 엘리의 캡슐은 첫 번째 레이어에 있었다. 그리고 캡슐 위쪽으로 MRC라고 적혀있었는데 왠지 글씨가 익숙했다.
- 형, 저 MRC 말야. 왠지 마르코 같은데?
집사가 홈스처럼 추리하고 마르코가 곧 납득했다. 글씨체가 왠지 익숙했다고 느꼈는데 기억에서 가물거리며 판단을 흩트렸다.
* * *
시스템이 선택한 방법처럼 엘리는 수면 캡슐에 숨는 방법을 택했다.
- 큰일이에요! 밖에 폭발물이 설치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엘리가 작은 목소리로 에밀에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큰 소리로 떠들면 동요가 시작되고 곧 절망으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에밀이 외부 CCTV를 가상 스크린에 띄웠다. 연방군 제복의 로봇들이 폭발물을 건물 주변에 매설하고 있었다. 그 배치 상황을 보고 엘리가 브레인 디스크에서 유형 검색을 통해 건물 해체 공법의 폭발물 매설과 동일하다는 걸 발견했다.
- 건물을 해체할 때 쓰는 방법이에요. 여길 통째로 폭파하려나 봐요.
에밀이 엘리의 말에 분통을 터뜨렸다.
- 미친놈들! 여기에 잠들어 있는 사람만 12,000명이 넘는다고!
스크린을 확인하던 엘리가 순간 하나의 스크린을 띄워 전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보냈다. 사람들이 그 스크린에 주목하자, 엘리가 화면을 확대했다.
- 아놀드! 이 자식!
에밀이 소리쳤다. 크리스 주니어가 이런 세상에…라고 중얼거렸다.
-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지?
- 이제 6분 남았어요.
아무리 머리를 짜내봐도 방법이 없었다.
-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사 중 한 명이 방법을 이야기했다.
- 건물을 통째로 폭파하려고 하고 있어요. 나가면 무조건 죽일 겁니다.
에밀이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도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냈지만 모두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엘리는 부지런히 브레인 디스크를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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