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한 끼
잘 잊어서 어쩌면,
늘 같을 아침을 새롭게 느낀다.
잘 잊어서 어쩌면 지나간 것들도
매일 아침 다시 그리운 것 아닐까.
이 아침은,
가늠도 안 되게 거대한 초록빛 별이
멈칫거림도 없이 우주를 걸어온다.
벌새 같은 유성이 쏟아지는 심연을 걸어
반 바퀴 너머 해를 찾는 여정
12,756킬로미터의 흙과 물과 공기를
품고 제 몸을 돌려 어제인 곳으로부터
찾아온 내일의 아침은 얼마나 반가워.
그 위에 타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힘겨워.
그렇게 해서 만난 우린 얼마나 정겨워. .
꿈을 꾸어도 사랑을 나누어도
행복을 누려도 어쩌면
몇 개월, 일 년, 어째도 십 년.
이 별은 검은 우주를 걸어 찾아온다.
흔한 아침을 맞이하는 자세로
모든 이별들에게 아침 인사를.
해 밖에 모르는 바보 별 덕분에
내일도 아침을 보여줄 테니 감사.
바보들은 늘 그래.
바라보는 것만 묵묵한 뚜벅이
바보 별의 행성인.